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목사님에게 투자하기로 했습니다.2024-04-01 16:29
작성자 Level 10

준하가 수술을 하는 날 병원 심방을 갔을 때 일입니다. 수술을 마치고 나온 준하를 위해 기도를 해주고 휴게실에 가보니 부족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준하네 식구들과 다 모여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김병옥 권사님을 안아드리고 나머지 식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이영애 권사님과도 함께 교제할 수 있는 기쁜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제 중에 이영애 권사님의 이야기 중에 가슴에 담은 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제가 섬기는 교회 목사님이 얼마나 열정적인 사역을 하는 지 따라가기 벅찹니다. 이만큼 하면 되었지 하고 안도의 숨을 쉬면 목사님을 저만큼 가 있으셔서 숨 가쁩니다. 나름 목사님의 열정이 있어 교회가 부흥되고 잘 달려왔는데 솔직히 따라가기가 벅찹니다. 이번에 우리 교회에서는 아주 중요한 결단을 했습니다. 담임목사님께 투자를 하기로 한 것이지요. 금년에 안식년을 맞이한 담임목사님의 연구와 쉼을 위해서 미국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이제 숨을 돌리만 합니다.(같이 웃음)”
어떤 의미로 보면 참 지혜로운 일인데 작금의 현대 교회에서 아주 드물게 된 이런 현상을 직접 들으니 이영애 권사께서 다니는 교회가 마치 천연 기념물과 같은 교회라는 생각에 내심 적응이 잘 되지를 않았습니다.
“목사님에게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 말이 공개되면 이 말 자체를 갖고 또 설왕설래할 것이 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애 권사께서 한 말을 여러분에게 공개하는 이유는 저의 속물근성 때문이 아님을 분명히 먼저 밝힙니다. 동시에 아주 중요한 문제를 하나 제기하기 위해서입니다. 서울에 소재하고 있는 분위기 좋은 한 장로교회의 이야기를 들추어낸 것은 담임목사에게 투자하기로 했다는 말의 각도를 저의 당부로 바꾸어 보기 위해서입니다.
세인지체 여러분!
저를 미국에 보내 공부를 시키지 않더라도 2014년 저에게 말씀을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적인 투자를 아끼시지 않기를 당부합니다. 미국 세인트 앤드류 채플의 담임목사인 R.C 스프로올 목사는 자신의 책인‘기독교의 핵심 진리 102가지’에서 이런 공격적인 가르침을 선포했습니다.
“말씀 연구의 시간을 경건의 시간으로 대체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신앙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이다.”
무심코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독선적인 선언처럼 여겨지는 발언 같고 우선순위를 모르는 무지한 목사의 아집처럼 여겨지는 발언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스프로올 목사는 책에서 뒤로 물러서지 않고 자기의 말을 이어갔습니다.
“만약에 그것으로 만족하고 성경 연구를 하지 않는다면 나는 단호하게 그렇다고 대답하겠다.”
목사이니까 팔이 안으로 굽는 부분이 왜 없겠습니까만 스프로올 목사의 일침을 통해 드리고 싶은 저의 의도는 내가 섬기는 교회의 담임목사에게서 올바른 신학과 바른 성경 해석을 통한 하나님의 말씀을 공급 받는 것보다 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거룩한 욕심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저 같은 목회자들에게 빈번하게 회자되는 말 가운데 20-21세기 미국 복음주의권의 최고의 설교자로 인정받고 있는 그레이스 커뮤니티의 설교자인 존 맥아더가 그 교회의 청빙을 받으면서 요구한 조건입니다.
“나에게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성경을 연구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라”
전설적인 이야기입니다. 조국교회에서 목회하는 담임목사들이 아무리 이렇게 말 한들 교회의 제반적인 상황이 절대로 그렇게 담임목사들을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는 압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상황이 아무리 그렇다할지라도 우리 세인 교우들은 담임목사가 성경을 연구하는 것에 투자하는 마음을 아끼지 않기로 다짐해 주는 지혜로운 동역자들이 되어 주기를 기대합니다. 이것을 결코 양보하지 않는 교우들이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왜 그래야 합니까?‘옥한흠 목사가 목사에게’라는 책에 기록된 옥한흠 목사께서 생전에 사랑의 교회 부교역자들에게 설교하신 설교 어록을 소개함으로 그 답을 제시하고 목양터 이야기 마당을 닫습니다.
“목회는 목회자 자신만큼 발전합니다. 평신도의 수준은 전적으로 목회자의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