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백업2024-04-01 16:25
작성자 Level 10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은 어려서부터 들었고 배웠던 가르침입니다.

계속해서 들어도 지나침이 없는 선조들의 지혜요 교훈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배워도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실천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소를 잃는 일이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입니다.
이 기대 때문에 자만하다가 결국은 큰 손실을 입는 것이 무지한 사람들의 일상입니다.
지난 주간, 제가 바로 그 무지한 사람이었습니다.
개인용으로 사용하는 갤럭시 노트 1 스마트폰에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구글(google) 계정 시스템이 불안한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할 때도, 페이스 북을 활용할 때도 상태가 불안한 것이 보였는데 사단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세팅해야 하는 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구글 계정이 불안하다보니 새로운 엡을 세팅할 수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이가 오십이 넘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의 작동 원리를 완벽하게 숙지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은 천연기념물입니다.
그런 자들은 드물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기본적인 내용만을 알고 사용하는 것이 다반사이지 않습니까?
저 또한 예외가 아니기에 시스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의뢰를 했어야 했는데 교만하게도 소위 컴퓨터를 사용할 때 문제가 생기면 지체 없이 시스템 복원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처럼 스마트폰에 있는 백업 및 재설정 모드에 들어가 재설정을 하면 되겠지 하는 무모함을 용감하게 저질렀습니다.
초기화를 한 뒤 스마트폰에서 발견된 이상 문제는 해소되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다른 콘텐츠에서 가지고 있었던 정보들이 초기화되는 바람에 컴퓨터와는 달리 한꺼번에 자료들이 삭제되는 불상사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으로 많은 자료를 다운로딩하여 보관하거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세팅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치명적인 타격은 없었지만 문제는 약 350개 정도의 전화번호부가 날아간 것이었습니다.
실은 제가 갖고 있었던 전화번호 목록은 개인적으로 아주 중요한 실생활의 목록인데 350여개를 다시 추적하여 기록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난처함을 해소하기 위해 생각해 낸 묘안이 지금 사용하는 갤럭시 노트 1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스마트폰 기기에 입력되어 있는 전화번호를 찾아 지금의 스마트폰으로 옮기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여 기기를 갖고 AS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상담을 받은 결과 직전 기기가 타 회사 제품이라 구입한 대리점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뿔사!
지금 기기를 구입한 것은 부산에 있는 사직동 지점인데 해결을 위해서는 부산으로 내려가야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속수무책 난감한 상황에 실망하고 있었는데 서비스 직원이 8월 초에 갤럭시 노트를 새로 나온 갤럭시 노트 2의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업그레이드 차 방문하여 서비스를 받은 자료가 있다고 혹시 그 당시 기사께서 이전 자료를 백업 받아 놓은 것이 있으면 복구가 가능하다는 복음(?)을 듣고 1분 정도 긴장하면서 기다렸습니다.
담당 기사가 저를 호출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객님 당황하셨지요? 고객님이 받으신 8월 초 업그레이드 서비스 시에 혹시 몰라 이전 자료를 백업해 둔 것이 다행히 있어서 원래 주소를 복구해 놓았습니다.”
이윽고 아주 친절하게 기사는 복구의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터치하고 자료가 복구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초 정도였습니다.
‘백업’
잊지 말아야 할 복음이었습니다.
기쁘게 집에 돌아오며 목사의 직업의식이 발동했습니다.
그리고 무지 감사했습니다.
왜요?
나의 영원한 백업 요원은 삼성 전자 스마트 폰 기사가 아니라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백업 요원은 영원히 나와 함께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