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등교 시키기 위해 나가보면 차위에 낙엽이 한 두장씩 떨어져있다. 찬바람이 싸하게 불면 가슴이 허해진다. 가을이 온 것인가 보다.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오늘은 오랫만에 내가 좋아하는 의림지 길을 달려 보았다. 내가 가을에 좋아하는 길은 의림지 솔밭공원에서 파크랜드 쪽으로 가는 뒷길이다. 똑같은 길이라도 솔밭 공원에서 파크랜드 쪽으로 가는 길이 반대로 가는 것보다 훨씬 예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곳이 일방통행이 되어 조금 아쉽다. 생각보다 나뭇잎의 색이 예쁘게 물들지 않았다.
내친김에 주천으로 차를 돌렸다. 길에도, 논에도, 나무에도 가을이 들어와 있었다. 옛노래들을 들으며 천천히 차를 달렸다. 지나간 청춘을 생각하면 가슴 밑바닥부터 서글픔이 올라온다.
김창완의 노래 "청춘"이 생각났다.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피고 또 지는 꽃잎처럼.......
김창완은 이 노래를 첫아들 돌 때 만들었다고 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언젠가는 지나가고 말 우리 청춘을 생각했겠지....
때로는 극한의 외로움이 서러움이 슬픔이 힘이 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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