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아침 단상 서울에서 목회하는 친구에게 월요일에 답답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이 목사, 우리 교회 90세가 넘은 원로 장로가 세상 떠났다.” 자초지종을 듣고 보니 친구의 마음이 헤아려 진다. 코로나 19가 한국에서 발생한 이후 전염이 염려되어 지금까지 1년 2개월 동안, 단 한 번도 교회 오프라인에 나오지 않은 장로가 지병 치료차 한양대병원에 입원하였다가 금 번 일어난 한양대 집단 감염에 희생타가 되어 결국 사망했다는 이야기. 사망당일 화장해서, 이후 장례일정을 소화했다는 친구의 전언은 목사로서 오만가지의 소회를 느끼게 한다. 구십이 넘은 한 원로장로의 끝 이야기가 아프다 못해 쓰리다. “므두셀라는 백팔십칠 세에 라멕을 낳았고 라멕을 낳은 후 칠백팔십이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그는 구백육십구 세를 살고 죽었더라” 소풍 마치고 주님께 서는 날, 969세까지 지루하게 살면서 쌀 축내다가 왔다는 보고를 해서야 되겠나 싶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딤후 4:7-8) 바울은 아니더라도 흉내라도 내는 내 삶이 되도록 걸어보련다. 나는 믿는다. 나의 하나님은 평등(equality)의 하나님이 아니라 공평(equity)의 하나님이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