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겨울, 그날따라 눈이 을씨년스럽게 내렸다. 사무실로 출근을 하는데 인천에서 목회를 하는 동기 목사에게 전화가 왔다. “이 목사, 임지도 없이 교회사임을 했다며, 어떻게 하니?” 교회를 개척했는지 그때까지만 해도 알지 못했던 친구의 우정 어린 염려 전화였다, 친구에게 감사를 전하며 말했다. “괜찮아.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사람들이 있잖아.” 그랬다. 지난 30년이라는 목양의 현장을 뒤돌아보면 부족한 사람에게는 항상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정말로 살얼음판을 걸었던 개척 초기였지만 하나님께 벼락처럼 들려주셨던 말씀이 있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어떤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하시더라”(고전 18:10) 지난 주간, 그렇게 10년을 달려오며 주님이 약속해주신 말씀처럼 이 성(제천)에 맡겨주신 백성들과 함께 기쁨으로 야유회를 다녀왔다. 그리고 오늘, 스승의 날인 것을 알고 사랑하는 몇 지체가 떡으로, 꽃다발로, 꽃 사진으로, 그리고 문자 메시지로 부족한 사람을 위로해 주었다. 항상 나에게는 하나님의 좋은 동역자들이 그제나 지금이나 옆에 있어 주었다. 최고의 기쁨이고, 감사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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