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 문학비평가인 레베카 솔닛은 ‘어둠 속의 희망’에서 소련의 독재자였던 스탈린의 회고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생각이 총보다 더 위험하다. 우리는 적이 총을 갖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데, 생각을 갖는 것을 왜 허용을 하겠는가?” (p,56.) 글을 읽으면서 스탈린이 얼마나 똑똑한 독재자였는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그가 얼마나 무서운 자였는지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은 너무 중요한 인간의 인간됨을 구성하는 요소이자 무기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위대함은 생각에서 출발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생각해 볼 때 그리스도인이 생각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수치스런 일인가를 곱씹게 되었습니다. 생각하지 않음이 오늘 교회를 세속이 무시하는 그 수치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볼썽사나운 골이 된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인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구절, 로마서 8:18절은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종말론적인 의미로 해석하면 열광하는 이 구절조차도 바울은 예사롭지 않게 선언했습니다. ‘로기조마이’ 즉 ‘생각하건대’로 변역된 원문의 단어는 놀랍게도 이성적 계산함을 의미한다는 단어라는 것이 놀랍습니다. 사유함을 포기하지 말아야한다는 바울의 선언은 저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천박하지 않은 그리스도인은 공산주의자보다 못한 존재입니다.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