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장진영집사님의 시상식에서의 희비2024-02-23 16:57
작성자 Level 10

장진영집사님의 시상식에서의 희비

목회자의 보람 중에 하나는 성도가 잘 되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이런 목사의 보람을 보란 듯이 느끼게 해 준 일이 있었습니다.

장진영집사님의 신바람 나는 사역 때문입니다.

2009년 납세자의 날을 맞이하여 지역 내의 정직한 납세자를 세무서에서 선정하여

시상하는 대상자로 장집사님이 선정되어 시상식이 지난 주에 있었습니다.

담임목사의 평소의 목회적인 방향성이 '교회 안'이 아닌 '교회 밖'이기에,

'주일만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니라 '월요일부터 더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이기에

장집사님의 정직한 납세와 경영을 통한 이번의 시상식은 정말로 마음껏 축하해 주고 싶었고

심지어는 교회에 플랜카드(?)를 달아볼까도 고민할 정도로 행복한 고민을 하며 시상식을

기다렸습니다.

대심방의 일정과 아들의 대학 입학식이 있는 날이었지만 장진영집사님의 시상식에는

반드시 참석해서 격려해야 하겠다는 일념으로 스케줄을 정리하여 당일에 제천세무서로

향했습니다.


이미 상당수 많은 사람들이 2층 식장을 메웠습니다.

국민의례를 마치고 곧바로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개인사업자, 의료인 그리고 장집사님처럼 약사까지 포함하여 성실한 납세자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동시에 날이 날인만큼 모범적인 세무 공무원들의 표창장 수여까지 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목회를 하는 사람이기에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세금을 정직하게 납부한다는 것은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님을 많은 지인들에게 듣습니다.

얼마든지 우리나라의 상업적인 틀 안에서는 세금포탈에 대한 유혹과 방법이 있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유혹을 물리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도리어 세상이 인정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모습을 견지하기 위하여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한 장집사님이 받아야 하는 칭찬과 격려는 당연한 것이고,

섬기는 교회의 양이 이렇게 대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한 것에 대한 박수를 담임목사는 시상식에서 마음껏 보내며 행복해 했습니다.

이제 시상식이 끝났으면 하는 어간에 후속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이어진 후속 순서에 정말로 힘이 든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사회를 맡은 세무서장의 참석한 내빈 소개는 약 40-50여명의 이름 호명과 박수 유도로
 
이어졌습니다.

후담으로 들은 이야기인데 그 날 그곳에서 소개된 사람은 심지어 고등학교 졸업식장에서도

동일하게 소개되는 소위 제천지역의 유지들이었습니다.

그렇게 내빈이라는 이름의 유지들을 소개하는데 흘러간 시간이 약 30여분이었습니다.

주인공들인 수상자들의 시상식에 소요된 시간이 약 10여분으로 추산할 때

이것은 완전히 주객이 전도되어도 한참 전도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윽고 진행된 기획재정부 장관의 치사가 세무서장에 의하여 대독되었는데

아무도 듣지 않는 것을 엿보았습니다.

이유는 장관의 치사는 진정성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것이 '감동'이라는 글을 책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목회자들과 일반 평신도들 모두, 그리고 자타가 인정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설교가는

이동원목사입니다.

설교에 관한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이동원목사께서 세미나에서 행한 강의의 내용 중에

어느 교회를 막론하고 교회에 예배에 나온 성도들은 오늘 담임목사의 설교를 들을 것인가

안 들을 것인가를 1-3분 안에 결정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들으려고 하는 설교의

잣대가 감동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독하는 기획재정부 장관의 치사를 듣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약 10분 정도 읽어 내려가는 치사 역시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그런대로 애교로 봐 줄만한 일이었습니다.

그 날의 압권은 국회의원의 격려사였습니다.

게재되어 있는 순서에도 없는 국회의원의 격려사는 그 날 최고의 압권이었습니다.

백번 양보하여 저는 그 날 지역 국회의원의 여러 가지 말은 지역구민들을 위하여

본인이 여러 가지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것을 홍보한 것이기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날 정말로 유감스러운 일은 제천지역의 낙후된 여러 기반 시설과 환경 조성을 위하여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논리로 정치도 힘의 논리이기에

법보다 우선이라는 발언과 또 그 발언에 박수를 유도할 수밖에 없는 기관장을 보면서

슬픔이 몰려왔습니다.


그 날의 시상식은 정직한 세금 납부자를 격려하고 그 행위에 대한 박수를 보내고자
 
만든 행사였습니다.

정직한 세금 납부를 생활화 하여 이 땅의 공의로운 상도(商道)를 형성하여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하자는 일종의 캠페인적인 행사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힘의 논리가 법의 논리보다 더 위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지역 국회의원인
 
본인에게 힘을 불어넣어 달라는 격려사는 차라리 하지 않음만 못한 꼴이 되었습니다.

그 날의 격려사는 이러해야 했습니다.

"오늘 정직한 경영과 세금 납부를 통하여 국가 경제에 이바지한 우리 지역의
 
여러분이 정말로 자랑스럽습니다.

저 또한 여러분처럼 정직한 정치인이 되어 제천의 이름을 높이는 선량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와 격려 보냅니다."


아마도 이런 격려사를 보냈다면 19대 국회의원 선거는 해보나마다 한 선거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장진영집사님의 시상식을 보며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정직한 그리스도인의 상을 보여주며 승리한 세인지기 장진영집사를 보면 기쁨이 몰려왔고,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는 세속적인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움이 몰려왔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위로를 얻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세인지기들이 더 정직한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이 땅에 제천에 선한 영향력을

미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위로였습니다.


장집사님, 수고하셨습니다. 김문숙집사님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수고했고요.


이강덕목사는 큰 사랑의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