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기타를 구입했습니다.2024-04-17 17:58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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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를 구입했습니다. 


2월 첫 주부터 수요예배를 심야기도회 체계로 바꾸었습니다직전에 사역하던 교회에서 금요 심야기도회를 정말 열심히 감당했기에 교회를 개척하고 나서도 한 동안 심야기도회 사역에 최선을 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그러던 어간교회 공동체 지체들이 거의 맞벌이 부부들로 생활의 패턴이 바뀌는 것을 보며 체력적으로 지쳐하는 교우들을 나름 배려한다고 금요 심야기도회 사역을 중단한 지 어언 10년 정도가 되었습니다지금 생각해 보면 교우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기도회 사역을 중단한 것이었는데결국은 나도 교우들도 집중적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폐지하게 한 심대한 오류를 범하게 된 셈입니다.

금요심야기도회 사역 폐지는 그렇게 중단된 10여 동안 성도들에게 기도를 통한 영성 추구라는 큰 틀을 무너뜨리게 한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우리 세인교회는 지성적 영성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는 교회입니다결코 성령이 기름 부으시는 지성적 영성을 과소평가하거나 소홀히 여기는 교회가 아닙니다허나 자의든 타의든 심야기도회를 폐지한 뒤위로부터 내리시는 영성보다는 지성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성찰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그 결과왠지 모를 냉랭함과 지성적 차가움이 교회 공동체의 영적 기상도가 되어 버린 것 또한 세인 교회의 아쉬움 중의 아쉬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이순의 나이에 접어든 담임목사의 체력은 17년 전 제천에서 처음으로 사역했던 그때의 체력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해서 2월부터 다시 시작한 수요 심야기도회를 인도하고 나면 그 다음 날부쩍 체력적인 부담이 느껴지는 것을 체감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기도하지 못했던 죄를 돌이키고 기도의 영성으로 다시 한 번 무장하기 위해 하나님께 체력과 영력을 구하며 최선을 다해 보려합니다.

지난 목요일직구로 신청한 기타가 도착했습니다수요 심야 기도회 시간에 정반주자가 수요 심야기도회 반주를 매 번 맞출 수 없고그렇다고 해서 무반주로 사역하는 것은 더 녹록하지 않아 손에서 놓은 지 오래된 기타 반주라도 직접 하기 위해서 구입했습니다도착한 기타를 들고 서재에서 찬양을 드리는 데 왠지 많이 어색했지만날이 가면서 다시 옛날처럼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로 했습니다.

다시 시작한 첫 주 사역에 51명이 참석했습니다그런 대로 선방한 셈입니다더불어 수요심야기도회에 참석한 교우들과 오랜만에 통성기도를 힘 있게 드리면서 이런 소회가 밀려왔습니다정적인 신앙의 마인드를 갖고 있는 성도들이 그 동안 많이 참아주었다는 송구함이동시에 우리 교회가 독립교회 연합회 소속으로 지난 12년을 살아왔지만 그래도 2/3가 성결교회 신자들이었는데 너무 지성적 교회 마인드로 성도들을 훈련시켰다는 미안함이 몰려왔습니다수요심야기도회의 시작은 미미했지만 나름 선방했다고 자평하고 기도회의 회가 거듭될수록 조금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2020년 우리 세인교회의 표어는 성령께서 기름 부으시는 지성이 있는 교회입니다. ‘지성과 영성’ 그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는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요소임을 알기에 균형 잡힌 목회에 최선을 다해 보려 합니다.

왼쪽 손마디 마디가 다시 부르틀 것 같습니다오랜 만에 든 기타가 그렇게 육십 먹은 목사를 만들 것 같습니다몸은 힘에 부치지만 그래도 영혼은 다시 마음껏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아 적지 않은 위로가 됩니다하나님이 수요심야기도회에 함께 하실 것을 화살기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