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에 다녀왔습니다. 경기도 퇴촌에 있는 나눔의 집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번 어르신들을 찾아뵈었을 때는 그래도 김복동 어르신을 비롯해서 십여 분에 생존해 계셨는데 이제는 네 분만이 살아계십니다. 이전 방문 때에 어르신들에게 절을 하고 돌아와서 그래도 마음에 위안이 되었는데 이제는 도저히 절을 받으실 수 있는 건강이 아니라 그냥 받은 것으로 하겠다고 손 사례 치시는 어르신의 환한 미소가 더욱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곱고 고운 우리들의 할머니, 어머니, 누이들의 가슴에 대 못을 박고, 평생에 견딜 수 없는 상처를 준 자들이 바다 건너 땅에서 버젓이 살아 있고 더 격정적으로 분노하게 하는 것은 이 치욕을 끝까지 맞상대 해줌으로 어르신들의 한을 풀어주어야 함이 마땅함에도 도리어 암묵적으로 천하가 공로할 폭력을 행한 자들에 대하여 묵인해 주고 있는 이 땅의 정신 나간 친일적인 정치인들이 애국자인 양 행세하는 기막힌 현실을 보고 있으려니 정말로 잠잠하기 어려운 분노가 휘감습니다. 목사이기에 그러면 안 되는 것을 알지만 일본에 대하여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는 것은 아마도 주님이 오시기 전까지는 힘들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의 건강과 평강이 임하시기를 중보 해 봅니다. 키리에 엘레이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