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의 부활 “목사님, 현섭이가 몸에 마비가 왔어요. 중보를 부탁합니다.”
흐느끼며 김흥식 집사님의 전화를 한 시간은 일주일 중에 가장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일 저녁 8시 30분 즈음이었습니다.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다시 세면을 하는 둥 마는 둥 옷을 주워 있고 시속 120KM로 달려 원주 세브란스 병원에 도착해 보니, 조정애 집사님은 정신 나간 사람처럼 울고 있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김 집사님은 “뇌로 연결되어 있는 혈관이 막혀 급하게 혈관을 뚫는 시술을 시행했는데 지금으로서는 아무 것도 장담할 수 없다.”는 응급실 담당의의 말에 몹시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 밖에는 들어갈 수 없는 응급실에 들어가 현섭이를 보는 순간 동공이 풀려 있는 것 같아 속으로 숨죽이며 그의 손을 붙들었습니다. 그리고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들이 이제 갓 스물을 넘겼습니다. 이건 정말로 아닙니다. 어떻게든 하나님이 이번에는 아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시고 울고 있는 부모들에게 돌려주십시오. 데려가시면 안 됩니다. 너무 아픈 일이 벌어지면 안 됩니다. 에스겔에게 보여주신 그 은혜를 현섭이에게 허락해 주십시오.” 응급실을 빠져 나와 두 집사님들을 붙들고 다시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현섭이가 다시 온 몸이 건강하게 돌아와 집사님들이 간증할 수 있게 도와주옵소서!” 만약에 대비하여 서울에 있는 대학 병원으로 옮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여기저기 지인들에게 전화를 해서 상황 설명을 하고 다시 교회로 돌아와 교우들에게 비상 상태를 단체 톡으로 공지하고 그날 이후 온 교우들의 중보기도 시스템을 가동하여 2주 동안 현섭이의 소생을 위해 중보 했습니다. 그렇게 아들을 위해 기도한 끝에 지난 주 부활주일, 현섭이와 두 집사님들이 예배에 참석하여 성도의 교제 시간에 손을 붙들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말 그대로 부활주일에 부활의 감동을 맛보는 은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온 교우들이 가졌던 내 아들, 내 손자 의식의 공동체 중보가 승리하는 현장을 바라본 뒤에 맞이한 오늘 창립 10주년 기념주일은 저에게 벅찬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10년 전, 이 땅 제천에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비극적 교회가 아닌, 교회 정치가 하나님보다 우선시되는 참담한 교회가 아닌, 결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주존심(主尊心)의 마음을 갖고 달려가는 교회다운 교회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세인(世認)교회는 태동되었습니다. 그렇게 세워진지 이제 막 10살이 되는 오늘, 벅찬 은혜와 감동으로 달려온 지난 10년을 회상하면 에벤에셀의 시간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오늘 이후 향후 10년의 세인의 또 다른 출발을 하게 됩니다. 이 시점에 저에는 새로운 꿈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세인교회가 예언자가 이사야가 외친대로 ‘남은 자 교회’로, ‘그루터기 교회’로 서 갈 수 있도록 ‘여호와 이레’의 예비하신 은혜에 합당한 교회로 든든히 서가는 것입니다. 지난 주일 오후에 사석에서 우리 교회에 등록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지체 한 명에게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목사님, 김 집사님은 제가 세인교회에 나온 이후 처음으로 말을 건네며 저에게 손짓해준 지체였습니다. 해서 아들 같은 현섭이 이야기를 듣고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오늘 현섭이가 부모님들의 손을 붙잡고 감격적인 부활절 예배를 드리도록 도와주세요.’ 오전 10시 50분이 조금 넘어 세 사람이 교회를 들어오는데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날마다 영적으로, 육적으로 부활의 부활을 경험하는 교회, 이것이 바로 세인교회를 이 땅에 세우신 목적임을 알기에 종도, 교우들도 또 다시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며 이후 또 다른 10년을 달려가십시다. 우리 교회의 이름은 世認교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