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디지털 예배당에서2024-04-17 16:01
작성자 Level 10

디지털 예배당에서 


예배당을 건축하고 우리만의 건물로 이사 온 지 5년이 되어갑니다개척 당시 세든 예배당에 영상 시스템을 세팅하기 위해 정말로 눈물겨운 수고를 해준 영상부원들의 일들을 지금 생각하면 웃픈 추억으로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도무지 이런 기기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중국산 싼 제품들로 영상시스템을 3년이나 버텨 준 것은 전적인 영상부원들의 노력 때문이었습니다.

예배당을 건축하고 지금의 장소로 이전하면서 상상할 수 없이 업그레이드 된 음향영상 시스템으로 설비가 완료되었을 때하나님께 또 다른 감사의 내용들을 드렸습니다함께 고생하고 불편함을 참아준 교우들이 있었고또 지속적인 영상 사역자들의 뒷받침이 헌신으로 나타났기에 가능했던 일이었기에 말입니다지난 주간건축을 한 지 5년 만에 부분적인 영상 시스템 보완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아날로그 믹서 시대의 종말을 맞이한 지 오래되었는데 그래도 그 기계로 버텨왔던 것이 이제는 한계점에 도달했고스크린 시대에 만들어진 빔 프로젝트의 생산처가 사업을 접어 더 이상은 부품 조달과 AS가 불가능한 시점에 도달해서 더 이상은 영상 사역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영상의 기기들을 거의 반영구적인 시스템인 디지털 믹서와 TV 모니터로 바꾸는 공사를 동시에 지난 주간 진행했습니다,

공사를 완료하고 디지털 기기들을 시연하며 저에게 사용법을 교육해주는 영상부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디지털 믹서 앞에서 지금이 어떤 시대로 접어들었는가를 눈으로 확인했고그 감회는 마치 큰 문화적인 충격을 받은 것과도 같은 놀람이었습니다소프트웨어의 기계적인 스킬이 없으면 도무지 접근조차 하기 어려웠던 아날로그 기계들을 접고 눈으로 보며 간단한 터치로 내가 원하는 조작을 할 수 있게 만든 디지털 믹서 사용법을 배우면서 그냥 감탄했습니다그 편리함과 용이함 때문에.

교우들이 바뀐 시스템을 수요일 예배에서 경험하고 새로 세팅된 텔레비전 모니터로 방송되는 영상 시스템을 보면서 매우 만족했다는 후담도 들었습니다그도 그럴 것이 개척 당시 그 우울했던 예배당 환경을 경험한 증인들이 많기에 너무나 쾌적하고 훌륭한 예배 도우미들의 내용물은 그냥 감사의 조건일 수밖에 없음을 공히 인정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제 예배당이 아날로그 예배당에서 디지털 예배당을 바뀌었습니다너무 좋은 환경으로 바뀐 우리 교회 예배당을 보면서 저는 감사하지만 또한 긴장합니다카타콤베와 데린구유의 지하 교회에서 숨죽이며 순교적 신앙생활을 하던 핍박 받던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승리했지만 드디어 성공 종교로 탈바꿈해준 결정적인 콘스탄티우스 대제 이후의 지상으로 올라온 교회는 그때부터 세속화의 길을 걸으며 무너지기 시작했던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이런 의미에서 저는 지난 주일 예배에서 인용했던 자크 엘륄의 비수를 다시 한 번 복기하고 싶어졌습니다.

성공을 바라지 않고 복음 자체를 위해 복음을 전파하려고 애쓰고 나자 성공은 이루어졌다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일단 성공이 이루어지면 성공에 대한 갈망이 생겨났고그리스도인들은 성공에 대한 갈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그리스도인들이 비난 받을 수 있는 점은 바로 이 성공 뒤에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했다는 점과 그래서 사회가 기독교에 의해 뒤집히기는커녕 오히려 사회가 기독교를 뒤바꾸었다는 것이다.” (‘비틀어진 기독교’ p,64)

안락하고 편리한 디지털 예배당 앞에서 바른 방향성에서 틀어지지 않고 주군이 원하셨던 방향을 향해 더 고집스럽게 복음의 본질을 사수하며 잘 달려가는 우리 세인교회가 되기를 더 기대해 봅니다차제에 영상부원들의 수고에 박수를 다시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