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페이스북(OFFLINE - FACEBOOK)
주간에 한 날, 등록신자들이 모여서 ‘알쓸신신’(알아두면 쓸데 있는 신비한 신앙이야기) 의 정겨움을 만끽합니다. 교회에 등록한지 얼마 되지 않는 교우들이기에 서로가 서먹할 수 있는데도 모임에 참여한 지체들의 열정이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알찹니다. 지금까지 3번의 모임을 가졌는데 모일 때마다 주어진 주제들을 놓고 함께 부대끼는 어우러짐이 그 만남 안에 있어 인도하는 저는 행복합니다. 지난 모임에 참여한 지체가 대화중에 참 의미 있는 소회를 던졌습니다. “저는 온라인 페이스북 활동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페이스북 활동을 통해 소통의 장을 넓히고 또 외연을 확장해 가는 좋은 도구로 선용을 해서 저에게는 많은 도움의 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모임은 다른 명칭이 생각이 났습니다. OFFLINE – FACEBOOK (오프라인 페이스북) 이라고 이름을 붙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 페이스북의 단점인 인공적인 가미가 아닌 실제로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며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듣고 나눌 수 오프 라인 성격의 이 모임이 정말로 귀한 것 같습니다.” 듣고 보니 지체의 말에 같은 공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진짜 그 현장에는 리얼로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저들 각 자의 삶을 살아내는 ‘알쓸신신’의 보석 같은 나눔들이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한 지체는 박범신님의 ‘소금’을 소개하며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영역이 천민자본주의에서나 볼 수 있는 신-신분사회의 기막힘 속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음을 진솔하게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지체가 그리스도 예수 안으로 들어온 이후 내 삶의 언어의 온도가 180° 바뀌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음을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를 소개하며 내비칠 때 담임목사인 저는 개인적으로 목회의 보람이 차올랐습니다. 참여한 또 다른 지체는 아버지의 역할, 남편의 역할이 신앙 안에서 무엇인지를 절감하게 되었다고 고백하며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사랑함의 살아냄을 지속해보겠다는 의지도 피력해 주었습니다. 지난 주중에 처음 참석한 지체가 어떤 순간에는 내가 나의 삶을 살아낸 것이 참 비루하고 힘들고 지난(至難)한 일들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면 그 어느 것 하나 허툰 삶의 살아냄이 아니었다고 눈시울을 붉히는 것을 보며 박수를 쳐 주고 싶었습니다. 또 한 명의 지체는 그가 지근의 시간적 거리에서 읽어냈던 다섯 권의 책들을 소개하면서 정말로 놀라운 일은 이 책들이 본인에게 준 영적, 심리적, 정서적 감동이 너무 지대했는데 교회에서 담임목사의 설교 중에 이 책들이 마치 서로 짠 것처럼 회자될 때 그 감동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겹겹의 감동이 있었다고 술회하는 것을 보면서 지체가 글을 가까이 하는 것에 대한 감동은 물론 제 스스로는 이런 교우들을 위해서라도 공부하는 것에 소홀하지 말아야 함을 다시 한 번 각인하는 OFFLINE – FACEBOOK (오프라인 페이스북)의 현장이 되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말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그 말한 것을 들어줄 사람이 있는 공동체의 특징은 소통과 나눔을 통한 행복이 아니겠습니까? 여류 작가이면서 시대의 지성으로 떠오른 레베카 솔닛이 ‘어둠 속의 희망’ 에서 이렇게 말한 것이 그래서 등록신자들의 OFFLINE – FACEBOOK (오프라인 페이스북) 상에서는 적어도 증명되는 촌철살인이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진실에 굶주려 있는가를 볼 때 바로 그 때 희망이 생기지요. 진실을 건네주면 사람들은 그걸 움켜잡기에.” (P,163)
우리 교회 공동체에서 OFFLINE – FACEBOOK (오프라인 페이스북) 에 참여하는 자가 시간이 갈수록 많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동시에 그 현장이 행복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