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아날로그가 그립다.2024-04-17 15:36
작성자 Level 10

아날로그가 그립다. 


금년에 아내의 나이가 한국 나이로 55제 나이는 57세입니다다시 말하면 둘 다 베이비부머라는 말이기도 합니다베이비부머들의 대체적인 공통점은 아날로그 세대라는 점입니다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주간아내에게 변화가 생겼습니다그 중에 하나가 휴대폰에 관한 일입니다아내의 폰 명의가 그 동안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제 명의로 되어 있어서 폰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상당한 불편을 겪어야 했기에 명의 이전을 하였습니다명의 이전을 하는 과정에 아내의 폰에 내장되어 있는 유심 칩의 오류가 자꾸만 발생하여 차제에 칩을 새 것으로 교환했습니다문제는 교환 이후였습니다교환을 하고 난 뒤에 저와 아내가 도저히 알 수 없는 이유 때문에 먼저 내장되어 있는 각종 지인들의 이름과 여러 가지의 정보들이 삭제된 것입니다원인을 대리점 직원에게 문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모르스 부호와 같은 이방 나라의 언어였습니다탓에 다시 수작업으로 기인들의 번호를 번거롭게 작업해야 하는 곤란함을 당했습니다베이비부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식의 전문적인 용어로 인한 소통 불가 때문입니다.

서재 데스크 탑 컴퓨터를 구입한 지가 오래 되어 자주 고장이 나고 문제가 발생하여 컴퓨터 업을 하는 지인 집사께 조립형 데스크 탑 견적을 의뢰했습니다저는 게임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 문서 작성과 인터넷 웹 서핑 그리고 가끔 중요한 영상을 다운로딩하여 보관하고 시청하는 것이 거의 전부의 업무라는 것을 전제하여 가격을 전제한 견적을 의뢰한 결과업체 집사님이 저에게 전화로 먼저 사양에 대한 대략적인 제원들을 알려주었는데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들이 몇 안 되는 것을 보고 착잡했습니다.

영상실에서 운영하고 있는 여러 가지 제품들 역시 디지털 류의 민감한 기계인지라 가끔 예배 시간에 트러블들이 발생하여 민감하게 관리하고 정비하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안 중간 예민한 고장을 일으켜 지난 주간에도 A/S를 받았습니다그들의 수고로 인해 몇 가지의 제품들에 대한 점검을 마쳤는데그들이 와서 세밀하게 터치하고 간 내용들을 보고하는 전도사님들이 내용들 역시 제가 이해할 수 있는 폭은 피상적인 것들이었습니다이쪽 상황도 저에게는 도긴개긴이었습니다.

디지털 문명의 시대에 아날로그 세대가 살아가는 것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저만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자위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더 빠르게 변화할 디지털 문명이라는 괴물은 저에게는 참 상대하기가 벅찬 존재임에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그래서 그런지 가끔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아날로그의 향수들이 떠오르면 눈물 나게 반갑습니다.

일본의 지성인으로 우뚝 서 있는 다치바나 다카시가 쓴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를 보면 저자는 이-(e-book)의 시대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종이책과 종이신문이 사라질 날이 올 것이라고 예언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 냄새를 통한 아날로그 감성의 책 선생들과의 만남을 추억하는 자가 도리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반전하는 글을 기록하였습니다이렇게 단언하고 있는 저자의 말이 왠지 위로가 되는 것은 나 또한 책 냄새가 더 좋은 아날로그 세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그래서 그런지 CD 박스나 USB 포트르 경유한 음악보다 턴테이블을 통해 재생되는 LP 음악이 더 정겹고 귀하게 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아날로그 방식의 촌스러움을 고집하는 저만의 라이프 스타일인 것이 분명합니다그래서 그런가프랑스 출신의 철학자인 피에르 쌍소가 느림의 가치가 주는 혜택 중에 하나가 고급스러운 권태라고 말한 것은 기막힌 통찰이 아닐 수 없습니다해서 나 또한 고급스러운 권태를 즐겨 볼 태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