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옥한흠 목사께서 세미나에서 하셨던 말씀 중에 진하게 남아 있는 것이 있습니다. 사랑의 교회가 자고 일어나면 부흥할 때의 소회를 밝힌 내용입니다. 서초동 예배당에 매 주일마다 사람들이 벌떼처럼 밀려들어오는 것이 옥 목사님의 눈에 보였습니다. 교회에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처럼 목사에게 행복한 일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런데 바로 그 상황을 맞닥뜨린 옥 목사님의 진솔한 소회는 ‘두려움’이었습니다. 그가 이렇게 세미나에서 말했습니다. “나는 밀려오는 저 사람들을 감당할 능력이라고는 추호도 없는 사람인데 왜 하나님께서 저들을 나 같은 무능한 자에게 붙여주시는가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두렵고 또 두려웠습니다.” 저는 고 옥한흠 목사님의 인격과 영성을 믿기에 그 어른의 이야기를 허투루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 분에게 당시 강하게 밀려온 두려움의 그 진정성을 말입니다. 근래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사람을 보내주시고 계십니다. 담임하고 있는 목사로서 이 보다 더 기쁘고 행복한 일은 없습니다. 지난 주간에 등록한 한 가정과 목양실에서 교제를 하는 어간, 지체가 나누어 준 소견들이 기뻤지만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목사님, 교회 주차장에 붙어 있는 ‘신천지 추수꾼의 출입을 엄하게 금합니다.’ 의 표어가 건강한 교회라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더불어 독립교회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 참석한 예배에서 말씀이 들리는 감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체의 이야기를 듣다가 두 가지의 두려움이 임했습니다. 우리 세인교회가 정말로 건강한 교회로의 지평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가? 에 대한 재다짐, 말씀이 들려 나온 지체에게 매 주마다 또 말씀이 들려지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목사로서의 영적 부담감 말입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어찌 보면 행복한 두려움입니다. 진짜의 두려움은 내가 하나님의 교회에 찾아 나온 지체들에게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믿음의 사람들로 만들어갈 수 있느냐에 대한 영적 지구력의 두려움입니다. 이제 우리 교회는 개척 당시에 비해 교우 분포도에 있어서 4/1이 새 신자들입니다. 너무나도 감사한 것은 이 지체들이 하나님의 교회에서 예상한 것 보다 훨씬 귀하고 아름답게 적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교회 정착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하나님의 교회에서 새롭게 도전되고 있는 말씀의 도전이 그 주요한 요인입니다. 그러기에 담임목사의 두려움은 사람들이 몰려올 때 그 정도가 배가 됩니다. 그럼에도 이 두려움을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이유는 결국 신 사사시대의 신앙의 극점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승부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담임목사를 위해 중보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이 두려움을 공부와 지혜로 잘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도록. 주차장에 심드렁 심겨져 있는 벚꽃이 이제 막 멍울을 터트리고 합니다. 계절의 아름다움 앞에 하나님의 신비로 인해 더 충만한 은혜가 밀려오는 고난주간입니다. 깊은 은혜로 충만한 한 주간이 되기를 두 손 모아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