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꽤 괜찮은 한 걸음2024-04-02 13:52
작성자 Level 10

목회자가 사역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은 섬기는 교회의 지체들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볼 때입니다. 아마도 이 점에 있어서는 건강한 사역을 꿈꾸는 목회자들은 거의 예외가 없을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조금도 자라지 않는 자들을 볼 때는 아프고 또 아픕니다. 사정이 이러하기에 목사는 자라는 성도를 만들기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노심초사하는 것이 사역의 일환일 것입니다. 우리 교회도 이 점에 있어서 예외는 아닙니다.


매주 화요일마다 진행하는 ‘구원 그 이후 저녁 반’은 담임목사에게 적지 않은 감동과 행복을 주는 사역 콘텐츠입니다. 5명이 모이는 아주 작은 소그룹이지만 공교롭게 사역에 동참한 지체들이 신구(新舊)의 조화를 이루며 꽤 괜찮은 한걸음씩의 성장과 진보를 나타내는 것이 눈에 보여 주(週)마다 저를 감동하게 합니다. 


이제는 당신이 가지고 왔고 또 지금도 여전히 가지고 있는 쉽지 않은 구태적인 믿음의 꺼풀들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것들을 벗어버리기 위해 최선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칠십 중반에 이른 고수자권사님의 진정성이 있는 움직임, 이 사역에 동참하기 전까지는 맞닥뜨리는 많은 일들로 인해 시험에 들어도 수 백 번을 들었을 것이 분명한 나이지만 이상하게도 그것을 견디게 되고, 또 그것을 견딜 수 있는 믿음과 절제함을 하나님이 주시는 것을 실제적으로 구원 그 이후 반의 사역에서 공급받고 있다는 것을 고백하는 한명복 권사님, 이전에 자신의 영적 상태를 견주어 볼 때 상당히 자기중심적 성서 해석과 심지어 은혜 사모함까지 이기적이었던 자아가 놀라우리만큼 이타적 성경 해석으로, 영적 접근으로 변화되고 있음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권숙진 집사님, 이제는 직장에서 혹은 삶의 전 영역에서 항상 만에 하나 이것이라면 주님은 어떻게 행동하셨을까? 내가 이것을 이렇게 하면 이것은 구원을 받은 나로서의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인가? 를 질문하며 치열하게 싸우고 있으며 뜨 그 과정의 치열함이 때로는 버거운 것이 사실이지만 도리어 그것 때문에 놀라운 주님의 은혜를 날마다 체험하고 있음에 눈시울 붉히고 있는 이은주 집사님, 목사님과 함께 동역의 사역을 하면서 정말로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절감하는 것 중에 하나가 올바른 말씀 해석과 건강한 신학적 바탕이 되어 있지 않은 이상한 교회에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나에게 충분했는데 지금 비록 들을 때는 불편하지만, 부담스럽지만, 동시에 들을 때마다 마음에 찔림이 있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말씀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행복인가를 경험하게 하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백하는 김길순 집사님을 주마다 만나는 것은 종에게 있어서 이론으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임에 틀림없습니다. 


“목사님, 우리 양진이가 학교 총 부회장 선거에 나갔는데 이번에 당선되었습니다. 과정을 겪으면서 예전 같으면 하나님! 꼭 되게 해주세요. 꼭이요. 라고 기도했을 텐데 이번에는 기도가 달랐어요. 하나님, 반드시 양진이가 당선되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지 않고 하나님이 그것이 하나님보시기에 합당한 일이라면 그렇게 해 주시고, 그렇지 않다면 낙선을 해도 하나님께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기도하게 되었어요.” 


지체의 고백을 듣고 있는 데 마음속에서 뭉클 하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말씀을 듣고 있는 지체들이 있네.’의 감사를 넘어서서 ‘말씀대로 살고 있는 성도들이 있네.’ 의 감동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꽤 괜찮은 걸음을 걷고 있는 지체들이 우리 교회에 있으니 이 어찌 감사의 조건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말씀을 상대적으로 제 삼자에게 주관화시키며 전혀 변하지 않는 교회 안의 불신자들이 우글우글 거리는 시대에 말씀을 상대적으로 자기에게 철저히 객관화시켜 꽤 괜찮은 걸음들을 걷고 있는 지체들이 있어 그래도 오늘의 이 기막힌 랜덤의 마구잡이 시대에 목회하는 목사로 더 없는 감동을 받고 있으니 저는 정말로 행복한 목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꽤 괜찮은 한 걸음을 매주 한 걸음씩 딛고 있는 지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금년 성탄의 하늘은 꽤 괜찮은 하늘입니다. 비록 대한민국은 아프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