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두 권의 책2024-04-02 11:43
작성자 Level 10

두 권의 책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모습으로 살고 싶다면단단한 내공을 쌓아 삶의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한다왜냐하면 아무리 열심히 산다고 해도 우리가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은 한정되어 있어서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생각과 행동에서 벗어나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사람이 깊은 내공을 쌓는 데 필요한 재료의 질과 양을 더하는 행위이다.”

 

일본 메이지 대학 문학부 교수인 사이토 다카시가 한 말입니다저는 개인적으로 다카시 교수의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작년에 담임목사 셀 원들과 함께 하면서 사귐의 기도’(김영봉 목사 저)에서 저자가 한 말을 오롯이 기억합니다.

 

태블릿 pc,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사이버 세상과 연결시켜주는 도구이다그러나 그 작은 모니터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통제를 당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것들은 문명의 이기(利器)가 아니라 해기(害器)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귀한 가르침입니다지난 주간, ‘구원 그 이후’ 1기반 사역자 두 명에게 다른 책을 한 권씩 주면서 한 달 동안에 정독하고 읽은 뒤글감들을 써서 담임목사에게 제출하라고 명령(?)했습니다종이 지체들에게 건넨 책은 아름다운 시어들이 들어 있는 시집이 아닙니다인간의 깊은 내면을 성찰하는 소설도 아닙니다미용실에서 눈요기로 보는 잡지는 더 더욱 아닙니다지체들에게 읽으라고 내놓은 책은 속마음을 뒤집어 놓은 책들입니다읽고서 못견뎌할 수 있는 신앙 양심을 후벼 파는 글들입니다내가 가지고 있었던 나름의 신앙적 마지노선을 과감하게 무너뜨리는 책입니다그 책을 읽고 나면 둘 중의 하나는 결정해야 하는 영적 부담감에 시달려야 하는 책입니다책을 읽고 나서 난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이렇게 살 수 없어라는 결론이 나면 그것은 책 읽은 사람의 나름의 한계일 것이 분명합니다그러나 만에 하나 새로운 눈이 떠져서 그렇게 살기로 결단한다면 또한 이것은 책 읽은 사람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일 것입니다김영봉 목사의 언어로 말한다면 최고의 이기가 될 것입니다.

담임목사는 지난 5개월 동안 약 50권의 책을 읽었습니다책을 출간하는 분주함 속에서도 책읽기를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책을 한 권또 한 권을 읽을 때마다 저자와의 위대한 만남을 경험하게 됩니다그들은 내가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한 사람들입니다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 를 만나면서 인간의 내면이 얼마나 복잡한 존재인지를 다시 알게 되었고엘리 위젤의 나이트와 이방인은 없다.’를 만나면서 악의 평범성에 다시 한 번 경악했고장석주 선생의 그 많은 느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를 통하여서 인간을 인간되게 하는 슬로 라이프의 진면목을 배웠고코맥 매카시의 선셋 리미트를 통해서 오늘의 사상적 질곡과 어두움의 터널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괴물같은 존재로 변질되고 있는가를 직시했고김기석 목사의 광야에서 길을 묻다.’를 만나면서 광야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영적인 혜안은 길인 하나님 그 자체임을 인식하는 삶임을 배우면서 즐거웠습니다아마도 이 배움의 기쁨은 금년 한 해도 여전히 진행 될 것입니다.

지체들에게 읽으라고 권한 책들은 이런 저자들과의 만남을 총해서 얻게 되는 새로운 눈 열림이라는 선물은 물론 플러스알파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그것은 영혼을 움직여 주는 역동이라는 것을 부여 받게 되는 선물입니다전술했지만 인터넷이라는 것은 현대 문명의 이기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인간의 뇌를 잠식하는 해기라고 갈파한 니콜라스 카의 지적을 전제한다면 이 괴물에게 사로잡혀 있는 지체 안의 영혼을 정화시키고 정돈할 수 있는 너무나 귀한 기회를 제공받는 행운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앞서 소개한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또 다른 책인 독서력에서 그는 이런 농을 던집니다.

 

책은 그 내용에 비해 값이 너무나 저렴하다.”

 

이 기막힌 수지맞음을 경험하고 있을 두 명의 지체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많은 것들을 건져 올리는(엑사고라조마이아름다운 독서 여행이 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