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이 났습니다.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대한민국 헌법 1조 2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준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번 선거는 여당의 참패로, 반면 야당의 승리로 나타난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번 선거의 승리는 특정 정당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담임목사의 지론은 정치적인 색깔을 담보한 것이 아닙니다. 이유는 만에 하나, 선거 전에 있었던 오만방자하게 국민을 무시했던 일들이 여당뿐만이 아니라 승리를 했다고 자평하는 야당에게 또 다시 일어나면 국민들은 야당 역시 무섭게 회초리를 들 것을 제 3당의 약진에서 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민심입니다. 민심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영원한 지지자도 없습니다. 적어도 민주주의라는 제도 하에서는 대통령이 권력을 갖는 것도 아니요, 정부 여당이 갖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국민만이 갖는 것이기에 이 대 명제를 희석시키는 그 어떤 정당도 심판 당할 것이 분명합니다. 제가 스스로 평가한 이번 선거의 압권은 이번에 참패한 여당에서 쫓겨난 모 국회의원 당선자가 민심이 천심임을 선언했는데, 정말로 놀라운 것은 국민들은 민심이 대통령의 권력에서 나온다는 이상한 생각을 갖고 있는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말한 그 당사자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점입니다. 이 땅의 유권자들의 수준이 얼마나 질이 높아졌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에 저는 정치적인 차원에서 누구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차원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치적 이해도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재 강조하지만 민심은 이렇게 요동하는 것임을 저 또한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보았습니다. 이제 오늘 글쓰기의 본 의도를 전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民心(민심)은 이렇게 바뀌는데 天心(천심)은 어떨까요? 저는 사실, 이것이 더 두렵고 떨립니다. 요한은 밧모 섬에 유배되어 있을 때 주께서 주신 환상 중, 에베소 교회에게 준 말씀을 기록에 남겨 놓았는데 이 말씀이 저에게 아직은 벌벌 떠는 전율을 주는 감동이라 감사합니다. 만에 하나, 주님이 요한에게 남기신 이 메시지의 화살촉을 느끼지 못하거나, 체휼하지 못하는 무감각의 상태라면 절망일 텐데, 그래도 아직은 이 레마로 인해 말씀 앞에 떨 수 있어 감사합니다. 에베소 교회를 향한 경고에서 천심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음을 엿 봅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계 2:4-5) 항상 묵상할 때, 느닷없이 몰려오는 민감함은 하나님의 마음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천심이 민심과 다른 것이 있습니다. 천심은 한 번 바뀌면 민심과는 달리 요동하지 않는다는 무게감입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통한 그림자에서도 보았지만 정치판이라는 광장에서는 당리당략에 의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는 배알을 내놓는 일들이 다반사이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마음(天心)이 움직이면 생각을 바꾸시기도 하지만, 그 다음에는 하나님의 의지를 꺾지 않으신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이권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인간들의 야욕대로 움직이시지 않습니다. 교회가 교회이어야지 정치판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을 아시기에 아무리 기득권을 갖고 있는 목사들이 통성기도를 하고 그 이상의 할아버지를 해도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움직이시지 않습니다. 민심은 국민의 뜻에 이반되면 수없이 요동치고 움직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을 향해 등을 돌리시고 움직이시지만 그 후에는 결코 요동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하늘의 시민권을 둔 저와 여러분의 의무입니다. 그러고 보니 움직이는 면에서는 분명히 민심이 천심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20대 국회는 민심이 곧 하나님임을 믿고 두려워하는 선량들의 정치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