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미용실에서2024-04-02 11:08
작성자 Level 10

한 달 한 번영락없이 미용실에서 커팅을 합니다회중 앞에 서야 하는 사람이기에 그래도 단정한 외모를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예의라고 믿기 때문입니다해서 지난 금요일시기가 되어 머리를 단장하고 돌아왔습니다.

미용실에서 일어나는 의 일을 남자가 시시콜콜하게 물어 볼일도 없고또 그래서도 안 되기에 자세한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제가 다니는 미용실은 제천에서 제법 유명한 미용실이기에 직원들의 수자가 어림짐작으로도 꽤 되어 보이는 듯했습니다이상한 것은 머리카락을 커팅하기 위해 방문할 때마다 미용사를 보조하는 여직원들이 매 번 새롭게 바뀌는 것 같다는 궁금증은 있지만 물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지레 짐작으로 인턴십을 하는 사람들이라 그런가 보다 할 정도입니다아니나 다를까 그제 커팅을 하는 날도 인턴으로 일하는 직원이 또 바뀐 것 같았습니다담당 헤어 디자이너가 제 머리 손질을 마치고 이제 순서에 따라 샴핑을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샴푸실에서 머리를 감는 데 처음 보는 생소한 여직원이 본인이 배운 대로 제 머리를 감기기 시작했습니다그런데 그 날머리 감기를 하는데 정말로 그 미용실에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정성스러운 머리감기를 당해(?) 보았습니다물의 온도를 고객의 입장에서 가장 적절하게 맞추는 것을 시작으로 물이 얼굴에 튀지 않도록 하는 조심스러움머리를 비빌 때 아프지 않는가를 물어보는 배려머리카락이 손상된 부분을 지적하며 그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마사지그리고 뭉쳐 있어 보이는 부분에 대한 손질 방법 설명까지 샴푸를 당하는 사람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적당히의 서비스인가아니면 정말로 직업의식을 가지고 고객 만족을 위해 정성스러움의 최선을 다하는 것인가를 굳이 대답하라면 서슴지 않고 후자라고 말할 수 있는 최선의 대우를 받은 느낌이 들어 샴푸가 끝나고 나서 저도 모르게 직원을 격려하고 칭찬해 주었습니다아직은 아주 어린 인턴십 과정에 있는 여직원이었지만 미용실장에게 그 직원 칭찬을 전해 주었습니다동시에 그날 그 인턴에게 어쩔 수 없는 목사의 멘트로 이렇게 말로 격려해 주었습니다.

맡겨진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반드시 훗날에 큰일을 하게 된다고해서 이런 일을 맡으면 그 최선의 노력이 거름이 되어 성공하게 된다.” 고 말입니다.

말하고 나니까 설교를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그 여직원이 저의 한 마디의 격려에 진정성을 갖고 감사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기 까지 했습니다목사이기에 해 줄 수 있는 것이 역시 성경에 나와 있는 말씀을 패러디하여 격려하는 정도였지만 제가 전한 격려가 그 여직원이 초심을 잃지만 않는다는 것만 그녀의 실제적인 삶에서 그렇게 성공하는 전문 헤어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만나는 참 많은 지인들이 있고 교우들이 있습니다교우들을 섬기며 뼈저리게 느끼는 감흥이 있습니다주님의 말씀입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 16:10)

주님의 이 선언은 아무리 생각해도 삶의 지혜요해답임에 틀림이 없습니다미용실에서 뜻밖의 서비스를 받고 다시 한 번 이 말씀이 되새김질 되었습니다동시에 저는 물론우리 세인 교회의 모든 지체들이 작은 일에 충성하고 최선을 다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해 보았습니다.

말해도 되나제가 다니는 미용실은 이가자 미용실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