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텔레비전을 틀면 얼음물 뒤집어쓰기 운동이 촘촘히 방송되는 것을 봅니다. 소위 말하는 ‘아이스버킷 챌린저’ 운동입니다. 한 사람이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쓴 뒤에 일정 금액을 자선 단체에 기부해서 사회적 약자를 돕자는 선한 운동인데 근래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한 운동선수의 치료비를 충당하기 위하여 다시 붐이 일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번에는 방송에서 이 운동을 대대적으로 여론화시킴으로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듯 해서 더욱 보기에 좋습니다.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 인사들이 이 아이스버킷에 동참하고 있어 단순히 루게릭 환자를 물질적으로 돕는 차원을 넘어 지구촌에 살고 있는 이웃들이 모처럼 하나 되는 느낌마저 주는 감동의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지금 전 세계는 테러와 전쟁과 폭력이 상식처럼 보이는 기막힌 비극의 모드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슬람 국가를 만들겠다고 IS는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기독교인 개인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집단적인 살해를 서슴지 않고 있고, 시온주의에 강한 힘을 토대로 이스라엘은 무슬림의 하마스를 유린하고 있고, 시리아에서는 내전으로 이해 동족들끼리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살상이 연일 이어지고 있고, 미국에서는 인종적인 갈등으로 인해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죽음의 희생을 무색하게 하는 흑백 갈등이 극을 달리고 있고, 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죽음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는 세월호라는 참극으로 인해 벌어진 비극에 대하여 이해타산에 따라 나누어진 그룹들의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갈등으로 인해 적과 아군으로 나뉘어져 싸우고 있고, 최고의 인텔리 그룹에 속해 있는 지역 검찰의 장이 백주에 입에 담기도 민망한 일을 벌이고,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치는 군에서는 무시무시한 인권 말살이 일어나 금쪽같은 아들들이 죽어가고 있고, 돈이며 다 된다는 생각에 최소한의 도덕성과 윤리적 금도는 내 인생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열 명중에 7명이나 되는 곳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입니다. 도무지 답이 안 보이는 오늘, 아이스버킷 챌린저를 통해 루게릭 환자를 돕겠다고 지구촌이 들썩이는 것을 보면서 생뚱맞게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이스버킷은 루게릭 환자는 살린 것처럼 지구촌에서 자행되는 이 어마어마한 갈등과 폭력과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을까? 자문하다가 참 쓸데없는 생각을 했구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얼음 같은 찬물을 뒤집어쓴다고 이 땅을 점거하고 있는 이런 악마적인 일들이 종식되는 것이 아닌 이유는 이것들이 정치적, 이념적, 인종적인 문제가 아니라 영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러하기에 오늘, 우리들의 주변에서 자행되는 일련의 비극들이 마감되는 유일한 방법은 따로 있다는 고집이 저에게는 있습니다. 그것은 아이스버킷이 아니라 핫 버킷이라고. 웬 핫 버킷? 우리들의 현장에서 뉴스를 통해 접하는 악마적인 물결들을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박국 2:14절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것을 핫 버킷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함이니라” 하박국이 말한 뜨거운 성령의 강물이 이 땅을 휘감을 때만, 그래서 온 세상에 여호와의 영광이 인정될 때만 이 땅의 비극들은 종식되지 않겠습니까? 듣고 싶습니다. 뜨거운 성령의 강물이 우리를 뒤집어씌워 메마르고 척박하고 잔인한 죽음의 서곡들이 생명의 회복으로 흘러넘쳐 함께 노래하는 노래 소리를. 보고 싶습니다. 뜨거운 성령의 강물이 발목에서 무릎으로, 무릎에서 허리로, 허리에서 목으로 흘러 넘쳐 헤엄하기도 버거운 충만한 은혜의 강물이 이 땅에 가득한 것을. 기대해 봅니다. 뜨거운 성령의 물이 우리 위에 부어지기를. 다 같이 노래하고 싶습니다. “사단의 권세는 주 앞에 무너져 생명과 진리의 주 권세 가장 높도다 우리 예수 이름 앞에 절하고 모든 입이 주를 시인해 영광 중에 오실 주를 보리라 선포해 왕께 만세 존귀와 위엄을 찬양해 왕의 왕께 만세 주 예수 하나님” 키리에 엘레이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