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키리에 엘레이손! (2)2024-04-01 16:42
작성자 Level 10

지인으로부터 추천 받은 도서 중에 알비 삭스(Albie Sachs)가 쓴 블루 드레스(일월서각 간)’를 지난 주간부터 읽고 있습니다남아프리카 공화국 헌법 재판소 초대 재판관으로 있는 그는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의 살벌한 시절엄청난 고문과 테러를 당한 끝에 한 쪽 팔과 한 쪽 눈을 잃는 고난도 당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넬슨 만델라와 함께 남아공을 지금의 입헌 민주주의 국가로 일구어낸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그는 권력을 되찾았을 때 자신이 당한 고통과 고난의 몫을 복수로 되 물림 하지 않았습니다도리어 무서우리만큼 철저한 법과 삶의 기묘한 연금술을 통해 정의와 공의를 조국에 세워 나아감으로 백인 우월주의의 악을 완전히 종식시켰습니다알비 삭스의 그 힘은 전 세계가 남아공이 민주적인 정부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긍정의 신호에 고개를 저었던 일련의 의심들을 기우로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책을 숨 가쁘게 읽어나가면서 한 인물의 위대한 정신이 악의 그룹을 어떻게 이겨나가고 있는지를 뼛속 깊이 체휼하며 감동 받고 있습니다.

그는 리투아니아계의 유태인입니다그의 글을 읽는 지금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그에게 도전적인 질문을 하나 던지게 되었습니다조금은 잔인하지만 그는 지금 그의 조국에서 자행하고 있는 범죄에 대하여 재판한다면 어떻게 재판할 것인가의 질문이었습니다그의 조국이 지금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팔레스타인을 향한 죄악에 대하여 어떤 판단을 갖고 있는지를그의 조국이 지금 하나님의 선민이라는 명목으로 얼마나 엄청난 죄악을 자행하고 있는지를 물어보고 싶었습니다그의 명 재판을 기대하면서.

성지순례 때 이스라엘의 자존심과도 같은 야드 바쉠을 경유했습니다꼭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제 2차 세계대전 시에 독일에 의해 자행된 학살의 피해자로 고통을 당했던 바로 그들이기에 당시 나는 그들이 당한 과거를 잊지 않겠다는 결의를 한 그곳을 보면서 무지(無知)하게도 그들의 정신을 높이 평가했던 적이 있었습니다이제는 결코 약해져서 그런 수모를 다시는 당하지 않겠다는 비장함에 나는 그들을 의 입장에서 지지했습니다그러나 이제는 나는 당시 그들을 지지했던 지지 선언을 철회하고자 합니다그들은 제 2차 세계대전 시에 당시 그들의 입장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에 서 있는 팔레스타인을 잔혹하게 유린하고 있는 것이 지지 철회의 이유입니다지금 이스라엘은 누가 뭐라해도 입니다. ‘의 입장에 서 있는 그들은 지금 그들에게 인간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자행했던 나치로 둔갑되어 있습니다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지금의 팔레스타인들이 2차 대전 때 자기들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불행하게도 망각하고 있습니다그들이 죽음의 공포에서 떨며 죽어나갔던 그 아우슈비츠가 가자에 있다는 사실을 고의로 기억하지 않으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은 지금 들에게 당시 가스실의 공포보다 몇 십 배 더 고통스러운 현대적으로 개량된 대량 살상 무기들을 투하하고 있습니다더 절망적인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참혹한 현장을 즐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대인의 혈통이 흐르고 있는 알비 삭스는 그의 책에서 이렇게 갈파했습니다.

고문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고문이 피해자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말살시킬 뿐 아니라 가해자인 바로 당사자들의 인간성까지 말살시킨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조국을 향한 예언자적인 메시지를 그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 같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스라엘이 불쌍하다 못해 애처롭기까지 합니다어려서 율법 학교에 들어가 헤세드와 미슈파트와 츠다카를 배우며 자란 그들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팔레스타인들의 보금자리인 가자에서 힘없이이유 없이 죽어가는 바로 그곳에서 그들은 지금 하나님을 폭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일까요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나는 언뜻 가자에서 하나님이 직접 이스라엘이 폭격하는 폭탄에 맞고 계심을 믿고 싶습니다.

청파 교회 김기석 목사께서 쓴 내 영혼의 작은 흔들림에 나오는 기도가 나도 모르게 학습되어진 것처럼 나옵니다.

마른 해골처럼 버성기는 우리들 가슴에 하나님의 숨결을 불어넣어 주십시오.”

 

키리에 엘레이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