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바나바 행전 1장을 쓰십시다.2024-04-01 16:41
작성자 Level 10

바나바 행전은 서울신학대학 대학원에서 MA 석사학위 과정을 할 때 저의 논문 주심이셨던 이강천 교수께서 내놓은 간증 성격의 도서입니다.

그 분은 영성과 지성과 감성으로 이제는 현역에서 은퇴하여 후배 목회자들에게 많은 영적 멘토십을 주고 있는 선배 목사님이십니다.

지난 목요일독립교회 연합회 원주 제천 목회자 기도회가 원주에서 있어 참석을 하고 돌아오는 시간마침 원주 기독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희정 집사 병원 심방을 다녀왔습니다.

병실에 들어가는 데 6인실 병동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간병인들간호를 하고 있는 환자 보호자들그리고 마침 병실을 돌보고 있는 간호사들까지 조금은 시끄러울 정도로 혼란스러운 병실 분위기 때문에 환자가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스트레스를 받아 병이 악화되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로 염려가 되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김희정 집사님의 매트로 다가섰는데 예상외로 남편인 이제면 집사께서 병간호를 하고 있어 의아했습니다.

청주에 있을 사람이 병원에 있는 것 때문에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청주 돈사(豚舍)는 동생에게 맡기고 아내의 병실 간호 때문에 넘어가지 못했다고 전언해 주었습니다.

아무리 동생에게 맡겨 놓았어도 이 집사께서 돌보야 영역이 많은 곳이 돈사 일인데 우선순위를 아내의 병간호로 정한 남편의 일을 말하면 우리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 아닌가하는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세밀하게 생각해 보면 감동이 배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재론하지만 돼지들의 상태는 아주 민감하기에 이 집사께서 옆에 없는 경우 긴급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아내는 수술 이전의 아주 불안한 상태가 아니라 수술을 잘 마친 상태입니다.

장모님도 아직은 간병할 수 있는 건강한 상태입니다.

이도 저도 안 되면 짧은 회복기이기에 간병인을 며칠 써도 됩니다.

그러나 이 집사께서 이 모든 일을 물렸습니다.

장모님이 연로한 상태인데 환자를 돌보기 위해 병원에 왔다가 병이라도 얻으면 안 되겠다 싶었던 것입니다.

며칠 상관이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래도 남편인 내가 있는 것이 김희정 집사의 심리적 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병간호를 본인이 직접 하기로 한 것입니다.

병실에 들어서자 예기치 않은 담임목사의 심방에 반가워하며 맞이한 두 내외를 보았습니다.

상태를 묻고 김희정 집사의 빠른 쾌유를 위해 정성껏 중보 하였습니다.

치유 기도를 마치고 덥고 시끄러워 집중이 잘 안 되는 병실 한 구석 보조 침대에 앉아 아내를 간호하는 어간이 집사께서 마침 보고 있는 책이 있어 유심히 살폈습니다.

제 논문 주심이셨던 이강천 목사께서 쓰신 바나바 행전이었습니다.

바울은 오늘 우리에게 영적 거장으로 남아 있는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바울을 존경하며 그를 닮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우리가 닮고 싶어 하는 바울이라는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은 바나바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하여는 그리 많은 무게를 싣지 않습니다.

위로의 사람 바나바권면의 사람 바나바가 있었기에 바울이 탄생할 수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심방을 마치고 나오면서 김희정 집사에게 실없는 말 한 마디를 던지고 나왔습니다.

김 집사님이 우리 교회에서 제일 시집 잘 간 사람인 거 알죠?”

오늘조금도 손해 보지 않으려고 하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에 삶으로 바나바 행전을 쓰고 있는 이제면 집사를 만나고 돌아오는 심방 길이 행복하고 행복했습니다.

이제면 집사뿐만이 아니라 세인 지체들은 바나바 행전 1장을 기록하는 승리의 주인공들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