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여름 더위로 인해 벌써 한 여름의 복판에 와 있는 듯 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지난 주간 사모 셀 대심방이 있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사모 셀원들은 직장 생활을 하는 지체들이다 보니 부득이 늦은 오후 심방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직장에서 시달림을 당하다가 퇴근하여 심방을 준비하는 것이 또 다른 부담이기는 했지만 한 가정도 누락됨이 없이 모든 가정이 심방에 임하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인턴은 그날따라 서울 병원 예약이 잡혀 있어서 서울에서 진료를 받고 부리나케 내려와 사역을 도왔으니 육체적으로 곤비했을 것입니다. 수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첫 가정을 방문했을 때 지체의 가정에서 기르는 애완견이 심방대원들을 맞이했습니다. 보통 애완견들이 낯선 사람들에 대하여 민감하게 경계를 하는 편인데 첫 가정에서 만난 애완견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이것을 안 지체가 아예 그치가 나오지 못하도록 높은 장막을 친 우리를 만들어 놓아 심방대원들이 놀라지 않게 배려했습니다. 예배 장소도 애완견의 우리가 있는 곳과 제일 먼 방으로 잡아 예배를 드리는 데에 지장이 없도록 미리 준비를 해놓는 세밀함에 감사했습니다. 아내가 심방 예배를 드리기 전에 농을 한 마디 던졌습니다. “집사님, 매번 셀 예배를 드릴 때 지는 것도 번거로우니 이번 기회에 탕(?)으로 만들면 어떨까요?” 지체들이 함께 파안대소했습니다. 아내가 원래 개하고는 친하지를 않아서 그런지 아무렇지 않게 농을 던졌는데 저 또한 같이 한 마디를 거들었습니다. “한 그릇도 안 나오는 걸, 그냥 놔둬요.” 농으로 한 말이지만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까 애완견을 기르는 집사님의 입장에서 들으면 목사 부부가 얼마나 야만인 같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갑자기 미안해졌습니다. 더불어 조금 더 심각하게 접근해 보면 애완견은 우리들이 던지는 한 마디의 농담이 얼마나 살 떨리는 살해 위협이었겠습니까? 생각이 여기에 이르다보니 목사는 말에 있어서 아무리 미물이라도 가볍게 여기는 말은 삼가야 하겠다는 교훈을 받게 되었습니다. 근래 들어 우리나라에 임한 민족적인 슬픔들이 너무 컸습니다. 그 슬픔들을 잊지 말자는 생각 있는 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들이 활발합니다. 이에 반해 몇 몇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아픔을 당하고 있는 대상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말들을 토해내 또 다른 아픔들을 주는 유감스럽고 불미스러운 일들이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조금 더 많이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인 듯합니다. 한 그릇도 안 되는데. 다시는 뱉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아뿔사, 그래도 오늘 저녁 사랑하는 권사님의 섬김으로 보내주신 메뉴가 보신탕인데 이것을 먹는 것은 괜찮겠지요. 권사님, 감사합니다. 근데 보내주신 탕은 두 그릇이 넘는데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