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사역이 진행되는 오늘 신약 독파 후에 구약으로 넘어가 이스라엘의 역사서들을 읽었습니다.
읽다가 아주 오래 전 요한 선교단에 참여하여 성경 통독 훈련에 참여했을 때 강사가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성경 일독을 위해서 3번의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첫째 레위기, 둘째 역대상, 셋째 마태복음 1장의 산부인과 복음입니다.”
오늘 그 두 번째의 위기를 성경 통독반 교우들이 몸소 체험했습니다.
지리 하게 이어지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족보와 발음도 하기 어려운 이름들의 열거들을 읽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통독반 사역자들 가운데 나이가 제일 많은 집사님과 요즈음 부쩍 노안으로 고생하는 아내에게 할당된 텍스트가 공포의 역대상 6-9장의 족보들이었습니다.
분위기를 캐치해 보니 함께 참여한 지체들이 읽고 있는 사람들이 무안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숨죽이며 웃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우리나라 말인데 발음하기 어려운 히브리 사람들의 이름들을 방언으로 읽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고비를 넘기고 브레이크 타임에 아내가 성이 났든지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어려운 이름들을 왜 우리가 읽어야 하죠? 성경에 이런 것이 왜 기록되었는지 이해가 안 가요 이해가.”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어쩔 수 없이 성경통독 시간이기는 했지만 역대상이 기록된 신학적인 배경을 설명해야 하는 강의를 즉각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더 지루한 역대기 역사서에 대한 기록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구약성경은 두 개의 관점에서 본 역사서가 등장하는 데 하나는 신명기 율법에 기초하여 그 법을 지킬 것을 강조한 신명기 역사서가 있고 또 하나는 여러분이 오늘 읽으며 심히 짜증이 난 텍스트인 역대상이 포함된 역대기 역사서가 있습니다. 이 책들은 역대상과 더불어 역대하와 에스라, 느헤미야인데 바벨론에 의해 남 유다가 멸망한 뒤에 시간이 지나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사람들이 조국으로 돌아와 보니 무너진 이스라엘 신앙공동체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서 족보를 통한 이스라엘의 신앙공동체 회복이라는 목표를 갖고 쓴 역사이기 때문에 역대상에는 이렇게 족보가 세밀하게 기록되었다고 또 재미없는 설명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말을 합니다.
“여하튼 짜증나는 책이에요.”
통독 사역에 나온 지체들이 아내의 말을 듣고 박장대소했습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책들도 성인 한 명이 1년에 한 권을 읽을까 말까 한다고 하는데 발음도 안 되고, 이해도 안 되는 성경을 한 달에 걸쳐 하루에 4시간씩을 읽고 있는 지체들이 얼마나 대단한 하나님의 사람들인가? 를 숙려하니 박수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이제 한 열흘 만 고생하면 신약 완독을 목표로 섬기는 교회에서 시작한 성경 통독 사역이 신구약 완독이라는 기쁨으로 열매 맺게 될 것이기에 기쁨이 배가 될 것 같습니다.
계획은 없었지만 개근상과 정근상은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짜증(?)나는 책을 끝까지 완독하기 위해 시간의 드림을 통해 헌신해 주는 지체들에게 감사 또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