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빨간색 불이 들어올 때 삽입되어 있는 카트리지 통을 흔들어서 사용하면 10일 정도는 더 쓸 수 있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절약해서 쓰는데 이번에는 두 번째 불이 들어온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지난 주간 카트리지를 교환 했습니다.
카트리지를 교환하면서 우리 교회 컴퓨터와 관련된 모든 시스템을 관리해 주는 드림 교회 김영호 집사님이 물품을 가지고 온 김에 서재에 있는 저의 개인 컴퓨터가 사용하면 할수록 속도가 자꾸만 떨어진 것에 대한 진단도 부탁을 했습니다.
웬만한 정도의 진단은 저도 조정을 하는 편이지만 그 이상의 것은 손을 댈 수가 없기에 항상 김 집사님에게 몰아서 의뢰를 하는 편입니다.
마침 그 날 양육 3기 사역이 있어 김 집사님에게 컴퓨터의 상태만 알려주고 양육 사역에 들어갔습니다.
사역을 마치고 서재에 올라와 컴퓨터를 확인했는데 부팅 속도부터 시작하여 인터넷 속도까지 급격히 향상된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양육 사역을 하는 동안 김 집사는 저의 컴퓨터를 진단했습니다.
저는 그 분이 어떤 내용을 어떻게 진단하고 나서 오퍼레이팅을 다시 했는지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요구했던 대로 컴퓨터가 정상화되었다는 점입니다.
그 분은 개인적으로 저와 교회 컴퓨터를 10년 동안 관리해 준 사람입니다.
그리고 단 한 번도 저를 실망시킨 적이 없습니다.
이것을 알기에 저는 앞으로도 저와 교회의 컴퓨터에 관한 일체의 위탁 사항을 그 분에게 맡길 것입니다.
제가 소개한 김영호 집사를 세간의 용어로 지칭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프로(프로패서널의 줄임말)’입니다.
베스도 총독 관저에서 손에 쇠사슬이 묶여 있던 약 50대에 들어선 초라한 노인 바울의 주변에는 당대 최고의 권력자들이 즐비하게 서서 바울의 심문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게임이 되지 않는 권력의 판이었기에 당시의 관점으로 볼 때 바울은 더 형편없이 초라하고 힘없는 늙은이에 불과했습니다.
그랬던 바울이 마지막 변론의 기회에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리는 권력들 앞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당신들 모두가 내가 묶여 있는 이 쇠사슬의 신세를 제외하고는 나와 똑같은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원합니다.”(담임목사의 임의 번역)
수없이 묵상하는 구절이지만 되 뇌 일 때마다 전율하게 하고 떨리게 하는 선포입니다.
이 바울을 가리켜 프로패서널 크리스천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정의합니다.
요즈음 한국교회는 비난의 대상 정도가 아니라 존재 자체를 위협 받고 있습니다.
자업자득이라는 말을 섞어 가면서 교회 안팎의 불특정 다수들에 의해서 비아냥거림을 당하며 교회가 유린되는 실정입니다.
그럴 때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 치들과 맞섬을 고민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근래 들어 저의 생각이 상당수 많이 전환된 것이 있습니다.
맞섬이 아니라 이럴수록 더 프로가 되자는 결의입니다.
그것이 소리 없는 강력한 저항이기 때문입니다.
‘땅에서 하늘처럼’
일전에 소개했던 것처럼 이어령 교수의 딸로 더 잘 알려진 고 이민아 목사의 마지막 유작의 제목입니다.
나는 이 제목이 주는 강력한 도전을 실천할 수 있는 이 땅의 유일한 장소가 아직도 교회라는 것에서 한 발자국도 뒤로 물러서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교회를 비난하고 있는 그 치들의 상황은 결코 신뢰할 수 있는 대상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다짐하고 소망하는 것이 있습니다.
구호가 아니라 진정성이 있는 현실로 교회가‘땅에서 하늘처럼’의 일을 감당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인으로 부름 받은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프로가 되는 것임을.
죽기를 각오하고 그렇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드림 교회 김영호 집사, 지난 주간 저에게 잠자고 있는 야성을 건드려 주는 큰 교훈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