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대가(大家)를 가까이 하라2024-04-01 16:25
작성자 Level 10

탁구장에 직접 나아가 다시 운동을 시작한 지가 10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아내가 몇 주만 나가고 또 시름해 질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지금은 아내도 인정할 만큼 아주 열심히 일주일에 3,4일 정도는 운동을 합니다. 운동을 하기 전인 10개월 전 즈음 혈압도 경계선 혈압으로 오르락내리락 하고, 쉽게 피로해지고, 다리에 부종도 생기고, 소화, 배뇨 등에서 몸에 안 좋은 조짐들이 조금 조금씩 느껴지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더 이상을 방치했다가는 목회를 하지 못하는 후회를 하게 될 것 같아 그래도 이전에 했던 운동이 재미와 흥미가 있을 것 같아 탁구 라켓을 다시 잡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이 벌써 10개월이나 되었고 신체적인 리듬 구조가 많이 회복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하다 보니 건강 플러스 보너스가 생겼습니다. 건강 때문에 운동을 하기 위해 나간 탁구장에서 이전에 깊이 깨닫지 못하던 교훈들과 삶의 지혜들을 얻곤 하는 보너스입니다. 탁구장에는 동호회원들 약 70여명 정도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상당수는 레슨을 받는 회원들이고 저와 같은 케이스는 선수가 되기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레슨을 받지 않는 일반 회원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탁구부에서 기본기를 배운 경력 때문에 운동을 한 동안 쉬었지만 나이 탓(?)에 민첩함이나 순발력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는 금방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하여 지금은 겸손하게 4부 정도에서 게임을 하고 있지만 근래 들어 목사님은 3부 정도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고 압력을 넣는 지인들도 있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아졌습니다. 저는 탁구장에서도 세인교회 목사입니다. 그래서 운동을 다시 시작한 지난 10개월 동안 동호인들과 함께 교제를 하며 목사로서의 선한 이미지를 심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농으로 말합니다.
“목사님은 탁구를 치는 것을 보아도 목사님같이 친다고요.”
그런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때로는 거친 매너를 가진 분들도 저와 함께 교제를 하거나 게임을 할 때는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해 주는 것이 감사할 정도입니다. 이런 일반적인 관계 속에서 나누는 삶으로의 전도는 앞으로도 지속할 예정이고 또 태신자로 삼은 동호인을 위해서도 계속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기간 동안 조금은 더 현실적으로 탁구를 통해 배우는 영적인 교훈이 있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탁구장에 나가면 가능한 한 2부, 3부의 실력을 갖춘 동호인들과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하려고 욕심을 냅니다. 심지어는 조금 탁구장이 한가하면 음료수로 뇌물(?)을 바치면서 1부 실력자들인 탁구장 코칭 스텝들과 무모한 경기를 하려고 경우에 따라서는 덤벼듭니다. 그렇게 매치가 이루어져 경기를 할 때마다 비참하게 패하지만 그럴수록 욕심을 더 내려고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들과 함께 경기를 하면서 패하면 패할수록 저의 실력과 게임을 운영하는 실력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기 때문입니다. 한 번 패할 때마다 코치들에게 패인을 분석 받은 뒤에 부족한 부분을 홀로 기계 탁구대와 연습을 할 때는 집중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달려온 지난 10개월이라서 그런지 이전에는 지는 것이 마땅하고 익숙했었는데 근래는 저보다 한 수 위에 있는 실력자들을 대등하게 맞서는 경우들이 많아졌습니다.
목사는 항상 영적으로 적용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운동을 하기 위해 탁구장에 나가면서 배운 교훈이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라는 배움이었습니다. 신앙의 대가와 함께 하려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나의 신앙이 성장한다는 교훈을 말입니다. 지혜로운 신앙인은 영적인 대가로 인정받는 사람들과 함께 가까이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신앙적으로 고만고만한 자들과 어울리거나 혹은 신앙의 암적 존재와 같은 부류와 함께 하면 내가 결코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지혜입니다. 신앙서적도, 텔레비전을 비롯한 매스미디어 통한 말씀을 들을 때도 신앙의 대가들과 접하여야 합니다. 담임목사가 말하는 신앙의 대가는 결코 상업적이거나 상투적인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주변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삶으로 화육시키는 진정한 크리스천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위해서는 철저히 손해를 보는 자들이어야 하지만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손해 보지 않는 지혜로운 자들입니다.
저는 탁구장에 가는 것이 즐겁습니다. 대가들과 겨루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