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인천시 동구 송림 3동 91-152024-04-01 16:20
작성자 Level 10

인천이 있는 저의 모 교회인 송림성결교회 주소입니다.

인천에 달동네로 유명한 이곳이 영원히 잊지 못할 저의 영적인 고향입니다.

어려서 놀 곳이 많지 않았던 시절, 교회는 놀이터였고, 노래하는 장소였고, 먹을 것을 많이 주던 장소였고 예배당에 들어가면 누구에게나 칭찬을 받던 참 신기하고 행복했던 장소였습니다.

청소년 시절에는 이성 친구는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친구들과의 만남을 경험하던 난장의 장소였고, 먹을 것이 많지 않던 어려운 시절 아픔을 함께 나누어 주던 사람들이 모여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대학시절, 국가의 잘못됨을 격렬하게 토론하던 장소였고 풋내기 첫사랑도 경험하던 곳이었습니다.

유난히도 경제적으로 빈곤한 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인천시 동구 송림 3동 언덕에 자리 잡은 우리 모 교회는 크지는 않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었던 마당이 있었고, 한 여름에는 매미가 붙어 울던 플라타너스 나무가 있어 여름성경학교 때 야외 수업의 장소로는 그만이었던 추억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사랑과 정이 많은 목사님들로 인해 신앙이 자라고 또 자라서 오늘 저는 목사까지 되었으니 격세지감입니다.

지난 월요일, 그렇게 고향 교회에서 사랑과 기도의 힘을 입고 자라나서 성장하여 목회자의 반열에 선 형님 목사, 누님 전도사, 동생 목사, 사모들이 모였습니다.

저들의 사역 장소는 전국에 퍼져 있지만 이 모임은 개인적으로 모이는 모임 중에 가장 정겨운 모임입니다.

교회에서는 권위와 격이 있는 모습으로 사역하지만 이 모임은 모이는 선후배들이 모일 때마다 모두가 동심의 시절로 돌아갑니다.

고향 교회의 유리창을 제일 많이 깬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선배는 지금 교단의 유명한 부흥사로 사역하고 있는 것을 위시해서 사회 복지 목회를 하는 선배, 농촌 교회에서 근속(?)하고 있는 성실한 후배, 구세군 사관, 해외 선교사, 제주도에서 목회를 하는 동기, 자립하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도시 목회를 귀하게 감당하고 있는 선, 후배, 너무 먼 미국에서 사역을 하고 있어 아쉬움을 카톡을 날려주는 후배 사모에 이르기 까지 각양의 사역이 다르지만 언제나 모이면 고향의 소중함과 사랑을 다시 한 번 진하게 느끼게 해주는 사랑의 보약을 함께 먹고 나눕니다.

나이가 들면서 친구가 좋아지고, 옛 사람이 그리워지는 것은 귀소본능일까요?

모일 때마다 적지만 회비를 걷어 고향교회에서 은혜를 받아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후배 장학금으로 쾌척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고향교회에 방문하여 담임자를 격려하고 기도로 후원해 준 고향의 기도 부모님들을 감격적으로 만나고 하는 일련의 모임은 목사가 된 이후 또 다른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2부 프로그램으로 선후배 탁구 시합이 있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웃음으로 하나 되고 이제는 노년의 길목에 있는 선배들과 중년에 있는 후배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옛날 고향교회 교육관에서 힘차게 라켓을 휘두르던 젊은 날의 정겨움을 떠올리는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언제나 번개(?)팅을 하면 모일 수 있는 고향의 그리운 사람들이 옆에 있어 행복합니다.

조금 더 오래, 그리고 함께 이 땅에서 하나님이 맡기신 사역을 행복하게 감당할 수 있도록 고향 교회의 선후배 목회자들이 건강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