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이럴 때 교회 어르신들의 건강이 무엇보다도 염려됩니다. 모쪼록 앞으로도 8월 중순까지 계속된다는 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우리 세인 지체들 모두 함께 건강한 여름나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주일 예배를 끝으로 여름 성경학교가 끝났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교사들이 기도로 준비한 사역이다 보니 담임목사의 마음이 흡족했습니다. 한국교회의 교회 학교의 숫자들이 풍요로운 물질 만능과 세속적 가치의 창궐로 인해 감소하고 있는 위기 속에서도 은혜롭게 잘 마치게 됨에 그냥 감사할 따름입니다. 2박 3일 동안의 성경학교 기간 내내 저는 교회 학교 어린이들의 모임과 현장에 대한 꼼꼼한 나름대로의 스케치를 했습니다. 그 이유는 교회를 건축한 이후 첫 번째 성경학교였기 때문입니다. 메빅 사역을 하는 교회 학교의 특성상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야 하는데 1층 교육관은 건축 당시 설계를 아이들에 맞추어 설계했기에 기대에 부응해 주어 흡족했습니다. 반별 공과 시간에 분반이 되어 모이는 장소들이 이제는 다양한 교회 시설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또한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날, 교회 주차장에서 실시된 간이 물놀이와 게임을 할 때 교사들과 마음껏 넓은 공간에서 뛰고 놀면서 동심으로 돌아가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됨에 감사했습니다. 성경학교 내내 아이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주방 봉사자들이 쾌적하고 넓고 깨끗한 주방 홀 안에서 찌는 듯한 무더위와 싸우지 않고 기쁨으로 식당 봉사를 하게 된 것도 감사의 조건이었습니다. 교회 뒷마당 정원에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음식을 만드는 아이들의 순서를 3층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는 날, 하소동 쪽에서 불어오는 공기가 어찌 그리 신선하고 감사하든지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교회학교 예배당과 장년 예배당이 분리되어 중간 도로를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건널 때마다 염려되었던 지난 시절, 지체들이 음식을 장만할 때 전혀 바람이 불지 않는 폐쇄된 공간에서 고생하며 땀을 흘리던 시절, 교회 의자들을 뒤로 밀고 좁은 공간에 장판을 깔고 아이들을 위해서 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했던 시절, 아이들이 공과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이 수업 시간인지 아니면 장터인지를 모를 정도의 열악한 공간에서 성경학교를 해야 했던 시절이 우리에게 있었습니다. 그 시절의 열악함을 함께 나누고 고통을 담부했기에 오늘의 아름다운 주일학교 사역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론으로 감사는 그릴 수 없습니다. 설명하기도 부족합니다. 감사는 설명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경학교 사역 기간 내내, 바로 이 감사가 종에게는 있었습니다. 표현을 잘 하지 못해서 그렇지 우리 교우들도 이 감사는 함께 하는 감사의 내용일 것을 믿습니다.
오늘부터 청년, 학생 수련회가 시작됩니다. 교회 개척 이후, 처음으로 우리 교회 단독으로 실시하는 수련회인데 이 사역에서는 또 어떤 감사의 내용들이 담겨 있을까 기대해 봅니다. 함께 행복한 사역을 그려나가는 교우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인지기,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