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을 열었습니다. 반가운 메일이 와 있었습니다. 진선이의 메일이었습니다. 내년에 결혼을 할 예정에 있는 진선이가 보낸 메일의 글들이 귀하게 보였습니다. 요약한다면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목사님, 결혼을 앞두고 준비로 이거저거 분주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영적인 준비인데 서울에도 여러 곳에 결혼을 준비시키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남자 친구하고 이번에 청년부 수련회에 휴가기간을 맞추어 제천에 가서 청년들과 수련회를 함께 참여해서 목사님께 결혼에 대한 성경적인 도전들을 듣고 싶습니다.” 사실은 요즈음 세대의 젊은이들이 결혼에 대하여 아무런 영적 준비를 하지 않고 무방비로 모험(?)을 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영적인 준비로 결혼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귀한 것임을 잊지 않고 있는 진선이의 요청이 너무나 귀하게 보였습니다. 기도 가운데 그렇게 해보자고 답신을 보냈습니다. 답신을 보내자마자 영적인 부담감이 엄습했습니다. 결혼을 한 지 이제 2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고 그래서 결혼에 대한 센스티브 한 감각도 많이 잊어버린 것 같고 더군다나 요즈음은 젊은이들에 대한 감각과 사고에 대해서도 많은 세대 차이를 느끼는 기성세대인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한 것입니다. 마음 한 편으로는 괜한 결정을 내렸나 하는 마음도 한 구석에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염려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리어 감사의 내용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유는 너무나 중요한 내용들이었고 적어도 결혼을 앞두고 있는 크리스천 젊은이들에게 결혼을 준비하는 일련의 영적 준비는 교양과목이 아니라 필수 과목임을 새삼 느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사역을 준비하다가 결혼 예비 학교의 내용은 오히려 이미 결혼한 기혼 그리스도인들에게 더 유익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보너스의 은혜도 얻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허락하신 가정은 천국의 모형이라는 말을 신학적인 준거로 제사하는 신학자들에게 허다합니다. 저 또한 실로 그것을 인정합니다. 그러기에 가정의 소중함과 영적인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준비하고 결혼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똑같을 리 만무입니다. 다음 주일부터 시작되는 청년 학생 여름 수련회의 청년 섹터에서 진행될 결혼 예비학교는 강의를 들을 청년들에게 줄 영적인 도전은 말할 것도 없고 더불어 기혼자들로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사역을 준비한 부족한 사람도 예기치 않은 은혜를 받았고 이것은 일회적인 사역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습니다. 바라기는 진선이의 요청으로 시작된 결혼 예비학교의 과정을 통하여 하나님이 계획하신 아름다운 은혜가 이번 수련회에서 청년들과 지체들에게 귀하게 도전을 주며 자리매김하는 승리의 사역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동시에 교우들의 중보를 부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