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이바지 음식2024-03-27 13:50
작성자 Level 10

이바지 음식

 

‘이바지’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잔치를 뜻하는‘이바디’에서 변한 말로서 정성을 들여 음식 등을 보내 주는 일과 그 음식을 뜻함.’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일상적인 용어로 많이 사용하지 않는 단어이기에 생소하고 특별할 때만 떠올리는 단어입니다.

몇 주 전, 권오순 자매님의 아들이 결혼을 했습니다. 교우들이 기쁜 마음으로 함께 축하를 보냈습니다. 모쪼록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좋은 일들이 많이 보고되는 아들 가정이기를 기대합니다.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온 며느리가 시댁으로 들어오면서 앞서 말씀 드린 이바지 음식을 시댁에 들인 것 같습니다. 권오순 성도께서 며느리가 들인 이바지 음식이 참으로 정성이 깃든 것을 보고 그 음식을 섬기는 마음으로 담임목사 가정에 가지고 오셨고 본인이 사역하는 소그룹 팀을 위해 준비해 나눔을 가졌습니다. 저의 가정에 가지고 온 이바지 음식을 보는 순간, 음식의 가지런함에 놀랐습니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고 하나 시댁은 어려운 곳임에 분명합니다.

그러기에 어찌 가벼운 이바지 음식을 할 수 있겠습니까?

특별히 권오순 자매께서 며느리의 친정에서 보내 준 이바지 음식이 아주 정성스럽게 준비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었기에 나누려고 하신 것입니다. 저는 이번에 가지고 온 이바지 음식 중에 인절미는 특히 보통 인절미와는 다른 예술적인 모양새를 띠고 있었기에 먹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뻐 보였습니다. 맛을 보기 위해 한입을 떼었습니다. 먹는데 찰 진 인절미가 모양새의 예쁨을 뛰어넘어 제 구미에도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어느 날, 아침은 이바지로 보내 주신 인절미를 조총에 찍어 한 끼 식사로 대용할 정도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바지 음식이 왜 맛이 달랐을까? 저는 그것이 정성이라는 양념이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값진 음식이라도 그 음식에 만드는 자의 정성이 배제되었다면 그 음식은 가장 귀한 본질을 잃은 음식이 아니겠습니까? 반대로 아무리 볼품이 없는 음식이라도 그 음식 안에 정성이라는 양념이 들어가 있다면 그 음식은 이미 최고의 맛을 간직한 음식이 아니겠습니까? 가끔, 영상 매체에서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음식을 먹는 아들을 줌-업 하는 기획물들이 방송될 때 아들들이 한 결 같이 고백하는 멘트가‘흉내 낼 수 없는 맛’이라고 극찬을 하는 것은 진짜로 맛도 맛이지만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라는 양념이 들어가 있다는 것의 적극적인 표현이 아니겠습니까?

생각이 여기에 미치지 이런 목사로의 직업의식이 발동되었습니다.

“나는 하나님께 예배하는 순간마다 얼마만큼의 정성을 드려 준비한 예배를 드리고 있는가!”

“나는 얼마만큼의 준비된 영적인 이바지 음식을 하나님께 준비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는가!”

바울이 로마서라는 대서사시를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기록한 편지에서 이런 감동적인 글을 남겼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 12:2)

아마도 하나님께서 가장 우리들에게 받고 싶어 하시는 영적인 이바지 음식이 이 세대를 본받지 않는 거룩한 산 제물 된 나 개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귀담아야 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권오순 자매님! 덕분에 이바지 음식 정말로 잘 먹었습니다. 아들 내외의 인가귀도(引家歸道)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