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장로님의 가정에 하나님이 위로부터 주시는 평강과 은혜가 넘쳐 나시기를 바라고 축복합니다. 꽃샘추위가 오는 봄을 시샘하는 것 같다는 방송용 멘트가 아니라 금년 봄은 실로 더딘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 부산에서 사역이 있어 한 주간 다녀왔는데 예년 같으면 벚꽃이 한참일 남녘임이 분명함에도 꽃은 고사하고 꽃망울도 보지 못하고 왔으니 분명 봄 날씨가 춥기는 추운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개한 꽃들을 보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겠지요? 그것이 하나님이 이 땅을 보시기에 좋게 만든 섭리이니까요?
김 장로님.
저는 개인적으로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아들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신앙고백의 터전 위에 세우시겠다고 약속하신 주님의 교회를 섬기면서 진정성이 있는‘주님의 교회’가 과연 어떤 교회인가에 대하여 무척이나 고민하며 사역해 왔습니다. 그렇게 사역한지 23년이라는 세월 동안 현장에서 배운 아주 귀중한 교훈이 있습니다. 그것은‘주님의 교회’는‘주님의 사람’들이 있는 교회라는 교훈입니다. 종은 이 은혜를 해마다 깊이 자각합니다. 부족한 종의 이 자각은 가볍게 고백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조직과 제도에 의해 교회의 본질이 잃어가고 있는 한국 교회가 반드시 회복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에 로마서 16장의 더디오를 주목합니다.
“이 편지를 기록하는 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롬16:22)
인지하듯이 로마서는 기독교회의 보물과도 같은 바울의 서신입니다. 모든 목사의 소망이 하나 있다면 로마서를 강해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기에 종도 로마서와 씨름하면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쏟아지는 위로부터의 은혜를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로마서를 바울은 본인의 고질적인 질병으로 인해 직접 쓸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 놀라운 하나님의 비밀의 말씀을 대신 써 주어야 하는 일꾼이 필요했습니다. 바울이 자기의 의지대로 쓴 것이 아닌 바울을 통하여 역사하신 하나님이 쓰도록 만든 이 위대한 역작을 대필한 일꾼을 바울은 로마서를 마감하는 16장에서‘더디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얼마나 신뢰했으면 그렇게도 중요한 대작을 대서하도록 맡길 수 있었을까? 도대체 그를 얼마나 신뢰했으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함께 제일 먼저 공유하도록 바울은 그를 배려했을까? 그러기에 저는 더디오가 어떤 의미에서 로마서에 단 한 번 등장하지만 정말로 복된 사람임을 인지합니다. 그래서 더디오가 부럽습니다. 바울이 이 땅에서 놀라운 주의 사역의 흔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숨은 일꾼들이 있었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김찬수 장로님.
지나친 비약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적용을 저는 주저 없이 장로님께 전합니다. 이 땅의 교회를 위해 하나님의 세우신 장로의 가장 성경적인 롤 모델이 바로 더디오였다고 생각하기에 그래서 서슴없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김장로님께서 더디오가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 저는 그 가능성의 흔적을 본다는 점입니다. 장로님이 하나님 교회를 위해서 함께 섬기신 내용 때문이 아니라 장로님의 신앙의 여정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장로님을 세우신 그 뜻을 저는 진정성 있게 바라보기에 더 더욱 더디오처럼 하나님께서 유감없이 쓰시는 장로님의 사역을 기대하며 축복합니다. 눈으로 보이는 지금의 삶이 아닌 앞으로의 장로님의 여정이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세인 공동체를 위해 섬겨주신 장로님의 가정을 축복하며 승리를 중보합니다. 주 안에의 승리를 노래를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찬미 예수!
세인교회를 섬기는 주의 노예로 살고 싶은 이강덕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