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성령이 설교하셨습니다.2024-03-27 13:49
작성자 Level 10

성령이 설교하셨습니다.

 

우리나라 크리스천들에게 베스트셀러 작가로 알려져 있는 존 비비어는 자기의 책‘순종’(교역자들에게 지시한 두 번째 2012년 도서 목록)에서 마태복음 21장에 나오는 두 아들 비유를 통한 교훈을 이렇게 제시했습니다. 아버지의 명령에 말로 순종했지만 행동에 옮기지 않고 농장에 가지 않은 첫째 아들, 아버지의 명령에 불순종하였으나 후에 깨닫고 농장에 간 둘째 아들, 이 두 아들 모두가 우리들이 본받아야 할 신앙의 대상은 아니라고 말입니다. 그는 정작 하나님 앞에서 행하여할 순종의 범례는 네, 가겠습니다. 그리고 농장에 가는 아들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성도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신앙의 태도는 순종임을 강하게 역설하고 있습니다. 순종은 순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순종의 결과가 가장 아름다운 하나님의 복으로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지난 1일 수요일 저녁 예배, 정말로 칼바람이 몰아치는 추위가 있었지만 저녁 시간 평상시처럼 수요 예배가 드려졌습니다. 저는 교회 건축이 끝날 때까지 수요 예배에 나누던 사사기 강해를 중지하고 기도회 형식으로 인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기도에 대한 성경적 나눔으로 요즈음 수요 예배 설교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 날도 준비한 기도응답에 대한 설교 원고 자료를 가지고 단위에 섰습니다. 저는 단 위에 서자마자 그 날 강단에서 다른 여느 날에 비해 바람 같은 성령의 움직이심을 민감하게 경험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정한 예배 시간이 20분 정도가 남아 있었지만 성령에 이끌리어 일찍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40일 특별 기도회 주간이기에 주어진 12가지의 기도제목들을 한 항목, 한 항목을 열거하며 지체들과 뜨겁게 기도했습니다. 그날따라 나름 기도한다고 말하는 지체들은 육신의 연약함 때문에 전멸했습니다. 하나님은 바로 이런 때에 역사하시는 것을 종은 분명히 느꼈습니다. 합심하여 기도하는 시간, 기도의 불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담임목사에게 기도의 불이 떨어지자 교우들에게도 성령이 강력하게 임재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형식의 기도가 아닌 내적인 갈망과 절규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예배 기획은 설교 이후 30분 정도의 기도를 개인적으로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의지는 완전히 성령에 의해 무시되었습니다. 성령의 방법이 종을 굴복시켰습니다. 1시간 20분 동안 강력한 기도의 시간으로 영적인 군불이 때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준비한 설교를 하지 못했습니다. 주어진 성경 본문을 읽고 축도함으로 예배를 폐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나가는 지체들의 얼굴에 환희가 보였습니다. 한 지체는 이렇게 저에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저는 오늘 감당할 수 없는 은혜에 잠겼습니다. 어떻게 말로는 표현 못하는 감동이 임했습니다.”

눈물을 글썽이며 고백했습니다. 놀라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날 예배를 인도하기 전 종은 성령의 일하실 것을 미리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날 기도하는 중에 요엘이 선포한 것처럼 우리 서부동 엘 벧엘 교회로 2세대들이 몰려오는 환상을 보았습니다. 24년 목회를 하면서 성령의 방법에 전폭적으로 이끌려 설교를 하지 못하고 성령의 방법대로 순종하여 성령이 직접 설교하신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그 날은 너무나 추웠습니다. 그런데 그 날, 종은 너무나 성령의 뜨겁게 하시는 은혜로 얼마나 따뜻했는지 모릅니다. 종에게 보여주신 환상과 그날의 은혜가 계속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너무나 행복한 수요 저녁예배였습니다.

그 날, 주님이 오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