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높은 뜻 연합 선교회를 담임하는 김동호 목사께서 쓰신 책에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한 교회에 집회를 나갔는데 신자들이 참 많이 모이는 교회였습니다. 교회가 아주 큰 교회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집회 중에 그 교회 신자들에게 싫은 소리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 교회는 5년 뒤, 10년 뒤에 망할지 모르는 교회라고. 이유는 그 교회에 젊은이들이 교인 대비, 턱없이 모자랐기 때문입니다. 김 목사께서 이 내용의 글은 이렇게 마무리했습니다.
“정말로 좋은 교회는 지금보다 5년 뒤, 10년 뒤가 좋은 교회라고.”
한국 교회에 위기 중에 하나는 주일학교의 위기입니다. 성결교단에서 몇 년 전에‘교회학교부흥위원회’라는 조직을 총회 산하에 만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일학교의 교세가 눈에 띠게 현저히 줄고 있는 것을 위기로 직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총회 산하 자리 조직과 자리 만들기 하나로 교회학교가 부흥된다는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불성설입니다. 이런 현실적인 위기가 어찌 성결교단만의 이야기이겠습니까? 월간 목회 2월호에서 실천신학대학원 총장인 은준관 박사께서 글을 하나 기고했는데 한국교회에 직면한 위기에 즈음하여 교회가 미래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에 대한 문제제기의 글이었습니다. 은박사의 글 중에 눈에 띠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미국교회를 리서치해 보았더니 7,000개의 교회 중에 지역에서 살아남는 교회의 특징 중에 하나가 핵심멤버(CORE MEMBER)들이 존재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눈여겨 볼만했습니다. 핵심 멤버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위해 헌신한 평신도 사역자들입니다. 글을 읽다가 중요한 영적 인사이트 (INSIGHT)를 얻었습니다. 우리 교회의 핵심 멤버는 누구인가? 의 도전입니다. 물론 여러 가지 말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답을 말하기 위해서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 교회의 핵심그룹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로 무장한 2세대들이어야 합니다. 종이 자라날 때는 교회 학교가 교회만 세우면 부흥되던 때였습니다. 오지 말라고 해도 밀려오던 때였습니다. 현존하는 중형교회에서 기득권을 갖고 있는 자들이 교회학교의 부흥이 지지부진할 때마다 교역자들을 공격하기 위해 들고 나오는 메뉴가 바로‘우리가 주일학교 시절에는...’입니다. 교회사의 역사의식이나 현실적인 감각을 모르는 무식의 소치입니다. 그 때와 지금을 비교한다는 것은 현실을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무지의 소치입니다. 21세기 교회 학교는 존립 자체가 위기인 시대입니다. 그러기에 오늘의 교회학교로 대변되는 2세대 사역은 그 때와 비교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입니다. 오늘의 교회학교는 더 많은 기도와 연구와 투자와 인내와 보듬어 줌이 필요합니다. 뻥튀기 튀기는 식의 교회 학교 부흥을 기대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지난 주간 우리 교회 창립 이래 첫 번째로 단독 청년, 학생 연합수련회를 가졌습니다. 수련회를 보면서 상투적으로 이럴 때 쓰는 성경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시작은 미약하나 훗날 창대하게 되리라.”(욥 8:7)
여러 가지가 서투르고 미약해 보이지만 오늘 우리 세인의 2세대들이 함께 동거하며 연대하는 첫 번째 자체 수련회를 보면서 2세대들이 우리 교회의 핵심 그룹으로 성장해주기를 기다리는 아비의 마음을 가져봅니다. 저들이 지금은 철이 없고 미완의 그릇들이지만 하나님과의 만남을 경험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들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까지 이를 것을 종은 기대합니다. 동시에 저들이 우리 교회 핵심 멤버들로 성장하여 우리 교회가 5년보다는 10년 뒤가 훨씬 더 좋은 교회가 되도록 만드는 주춧돌들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을 기도해 주고 내려오는 눈 내리는 감동 수양관의 설경은 절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