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인식구들! 오랜만에 사랑방을 찾았네요. 제가 정말 제천시민이 되긴 된 모양입니다. 주일예배 후 피곤하여도 서둘러 울산으로 내려가던 일을 이제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하는 첫번째 이유이지요. 그리고 내일 아침이면 이제 울산 문수고가 아닌 '제천여중'으로 출근을 하라는 명을 비록 A4용지 한장에 달랑 충북교육청으로 발령을 명함이라고 몇글자 쓴 것이 전부인 사령장을 받았으니 이또한 확실한 이유가 되겠지요.
어제 오늘 실감이 나지 않아 뒤척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제천에서의 여유?있는 생활이 아직은 서툴고 어색하고 불편한 점도 있지만 확실히 제천에서 근무하게 된 이 사실을 우리 세인 식구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리지 않을 수가 없어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매주 600KM의 운행이 주던 피곤함과 만만치 않은 물질소비가 한 순간에 사라진 지금 그 어떤 말로도 감사하기엔 부족하고 정말 지금도 살아 계셔서 역사하시는 우리 하나님을 어떻게 성도들과 세상사람들에게 보여 줄수 있을지 가슴이 터질듯 벅찬 이 시간입니다.
내일이면 제천여중으로 차를 몰고 출근을 하겠지요? 이미 교무실엔 제 자리가 정해져 있고 제가 수업할 제 2 음악실도 본관 3층 끝에 있음을 확인하고 돌아 왔건만 꿈이 정말 꿈같이 이루어진다더니 아직도 제 살을 꼬집어 보며 꿈이 아닌 현실이구나 확인해 봅니다.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리며 지난 수 개월 동안 끊임 없이 저의 전출을 위해 기도해 주신 목사님과 모든 성도들의 중보기도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좋은 교사로 잘 적응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사 그리고 세인교회를 섬김에 앞장서는 여종이 될려고 합니다. 계속 기도해주시고 함께 승리하는 우리 세인 식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모두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