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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2024-05-22 16:41
작성자 Level 10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이른 봄 살얼음 속에서 피기 시작하여 늦가을까지 각종 꽃들이 달마다 피고 진다.  
특별히 박수 갈채를 받지 않아도 칭찬이 쏟아지지 않아도 보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자기 자리에서 자기 할 일을 하고 책임을 다하는 숨은 꽃들이 있다.  
“나만 봉사도 못하고 헌신도 못하고 무재주에다 볼품 없는 존재”라고 탄식하는 
사람에게 화사한 철쭉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봄에 피는 꽃이지만 넌 아마 늦가을에 피는 꽃일 거야.  
참고 기다려.” “할 일이 너무 많아.  나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나 없으면 
우리 교회 쓰러진다.” 으시대는 사람에게는 “다닥다닥 붙은 층층나무꽃도 
계절이 바뀌면 다 떨어져 버린단다.  

일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하렴”이라고 가르쳐줄 것이다.  
“누가 알아주는 사람도 없이 이름 없이 빛도 없이라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라고 
불평하는 봉사자들에게 절벽 바위틈에 외롭게 핀 에델바이스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왜 아무도 없니? 아침이면 햇빛으로 반짝 인사해주시는 그분, 
밤이면 이슬로 얼굴을 어루만져 주시는 그분, 보슬비가 되어 내 뺨에 키스해주시는 그분, 
바람이 되어 살랑살랑 나를 흔들어 그만 까르르 웃게 만드시는 그분.  
그분은 진실로 나를 사랑하시고 또 내 아름다움의 가치를 정직하게 평가해주시는 분이야.”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고후 4:18).
 
쥐엄 열매의 묵상 / 강희주


이정희 09-10-07 12:32
  철쭉과 에델바이스의 말을 새겨봅니다.
우리도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집사님 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이강덕 09-10-08 10:49
  고린도후서 4:18절을 노래하던 바울을 생각하게 되네요.
오직 예수에게 전인생을 걸어서 고난의 형국을 맛보았던 바울.
그를 가르켜 세속적인 사람들은 바보 멍텅구리라고 비난하겠지요?
그러나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라고 고백하는 바울의 심정을 영안의 안목으로 바라보면 그냔 감격뿐입니다.
사랑하는 자는 사랑하는 이의 심정을 아는 것처럼 바울의 고백이 오늘 아침 종을 눈물짓게 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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