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 교회를 다니며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많이 겪는다. 먼저, 김문숙 집사님.... 어떻게 아이들, 그것도 아들만 넷이나 키우며 매일 웃는 얼굴일 수 있는지 또 화장실 청소를 하시며 웃으시는 우리 사모님....
그러나 그중 압권은 이정희 집사님. 인간적인 입장에서는 아니 쬐끔 믿음이 있다해도 나는 도저히 이 집사님의 이사를 이해할 수 없다. 누가, 무엇이 그를 제천 땅으로 인도 했을까????
암튼 이런 놀라운 일을 감행하신 집사님의 집들이가 지난 토요일에 있었다. 동하와 동하 친구를 교회 학교에 데려다 주고 (주일학교 아이들은 사과따기 체험 행사가 이날 있었다.) 임영애 집사님과 송은호 권사님 댁으로 갔다. 한승희 권사님,전갑규 권사님, 이완재 권사님이 벌써 오셔서 일을 하고 계셨다.
홍집사님 때문에 걱정을 하며 들어갔는데 홍 집사님 송권사님 두분모두 너무 씩씩하셨다. 송권사님은 송편도 다 만드셔서 쪄 놓으셨다. "밤새 이걸 다 만드셨어요? 너무 예쁘게 만드셨다." 우리는 감탄을 하며 하나씩 맛을 보았다. "밤새 일거리가 있어서 오히려 감사했어. 아니면 밤새 얼마나 심란했겠어?" 어려움을 오히려 은혜로 받아들이시는 권사님이 또 한번 존경스러웠다.
3시까지는 병원에 가셔야 한다고 하니 12시까지 음식 준비를 마쳐야해서 우리는 빠르게 몸을 놀렸다. 무슨 음식을, 그것도 이리도 예쁘게 준비하셨는지... 손질된 재료들을 지지고 볶고 부치고 ... 아이들때문에 농장에 가셨던 고수자 권사님과 권미숙 집사님도 오셨다. 상에 놓기 직전에 해야할 일들을 주의 받으며 음식들을 이정희 집사님댁으로 날랐다. 홍 집사님과 송 권사님께 서울에 잘 다녀 오시라고 인사를 드렸다. 웃으시며 농담도 하시며 우리를 배웅하시는 두분이 너무도 크게 느껴졌다.
이정희 집사님 댁에 음식을 나르고보니 시간이 너무 일렀다. 대충 체크를 하고 3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사실 권사님이 하라고 시키신 일 중 돼지고기 찹쌀튀김 요리는 도저히 엄두가 안나서 남은 우리끼리 머리를 짰는데 방법은 하나, 장계란 집사님께 부탁하는 일이었다. 음식 재료를 승리 반점으로 가져다 부탁드리고 일단은 헤어졌다.
집에 오니 오후 한시, 편한 옷으로 막 갈아 입었는데 동하와 동하 친구 동준이가 사과와 고구마를 들고 들어왔다. 두 아이들의 논술 수업이 토요일 이었기 때문에 책상앞에 앉게 하고 힘들다느니, 조금만 쉬고 하자는 불평은 못들은체 하고 수업을 했다.
수업을 하고 나니 다시 이정희 집사님댁에 가야할 시간이었다. 같은 셀인 임영애 집사님과 이완재 권사님을 모시고 이정희 집사님댁으로 갔다.
이제 본격적으로 음식 준비를 해야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그릇도 부족하고 양념들도 없고.... 칼은 모양만 칼이지 잘 들지도 않고 가위도 그렇고... 후라이 팬도 너무 작고 (11층에 사는 친구가 있어 빌려 오려고 전화하니 집에 없네요...미쳐 정말....) 이정희 집사님은 간장 사러, 들기름 사러, 물 사러 이리저리 뛰어 다니시고 김학례집사님은 그릇들과 후라이 팬 가지러 집으로 뛰어가시고.... 목사님 오시기 전까지 준비가 완벽하게 끝나야 하는데 맘은 바쁘고....
제 시간에 목사님과 교회 식구들이 도착하셨다. 간신히(?) 준비는 끝났다. 목사님께서 우리 주님은 당신 일에는 절대 손해보시지 않으신다는 말씀으로 집사님의 이사를 걱정하시는 친정식구들을 위로하여 주셨다. 그 말씀을 들으며 나도 위로가 되었다. 내가 이해하고 말것이 아니었다. 주님이 이 집사님을 우리 세인 교회로 보내주신 것이다.
그릇이 부족한 관계로 두 상은 제대로 상에 차렸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부페식이 되었다. 어르신들 위주의 5시 손님들을 보낸후 성가대 위주의 젊은 팀7시 손님 맞이 준비를 했다. 임영애 집사님과 이완재 권사님께서 젊은 사람들 편히 놀고 먹게 하기 위해 자리를 피해 주신다며 가신다고 하셨다. 우리 셀 어른 들이니 댁에 모셔다 드리고 다시 이 집사님 댁으로 왔다. "도대체 오늘 이 집에 몇번 오는거야?"
7시 팀들을 보니 난 아무래도 7시 팀인것 같다. 꼭 그럴려고 하신것은 아니셨겠지만 묘하게 손님들이 나이로 나뉜것 같았다. 그렇다면 나는 당연히 7시 손님인데..... 이경선 집사는 재정부원인데 재정부장님인 신명식 집사님께 큰소리 친다. "감히 부장님께 버릇없다." 며 우리 영상 부장님께 깍듯하게 인사드렸다. 과연 누가 반성했을까????? 이경선 집사님, 신명식 집사님, 아니면 우리 영상부 조상국 집사님...... 아이들이 뛰어 다니고 재완이의 쉬 (?) 실례까지 정말 제대로 된 집들이 같이 시끌벅쩍 즐겁게 식사를 했다.
남은 음식들을 포장하다보니 하늘 같은 서방님이 제천에 도착하는 시간이다. 이제는 정말로 가야할 시간이라며 인사를 하고 명동 인터빌을 나섰다.
흔히 접하는 술과 노래와 고스톱이 있는 집들이가 아니었는데도 너무 즐거웠다. 나도 이렇게 변해간다.
이 정희 집사님 !!!! 다시 한번 이사를 축하 드려요. 집사님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받습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