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 거제도로 초임으로 부임한 이후로 참 오래도록 교직에 몸 담고
나름 달려왔다.
어제밤 늦은 시간 갑자기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는데
지난 교직생활에서 직무태만한 것과 학원 복음화를 서원했던 일이 기억 나며
통곡했다.
요즘 학교에 불미스러운 일이 여러 건 일어났고 그 아이들 중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전학 내지는 자퇴를 권하고 있는 아이가 오래 전 부목으로 섬겼던 목사님이 개척한
교회에 출석하는 집사님의 아들인 것이 못내 가슴이 아프다.
어쩐지 내 책임 같아 더욱 맘이 편치 않은 요즘이다.
잘 돌봐 달라 부탁을 받고도 힘써 섬기지 못했기에...
아무튼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제목과 빗나간 내용이라 읽으시면서 의아해하시고 계시죠?
하지만 오늘 저녁은 너무도 기쁘고 벅차고 보람 된 저녁이 될 것입니다.
19년 전 열 네살 중 1짜리 담임을 했던 시절에 젤 작았던 1번 정 우성이
절 만나자고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그 꼬마였던 우성이의 각시가 지금 함께 근무하고 있다.
아무리 그 모습을 떠올리려해도 목소리로 감이 안 오는 아이 그 아이를
오늘 저녁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이런 경우가 가끔 있었지만 그 때 아이들이 특히 이뻤던 기억이 있어
더욱 설렌다.
어제는 사우나도 가고 이따 점심 시간에는 밥을 굶을 작정을 하고 네일 아트를 예약해 두었다 .
늙어 버린 중학교 담임샘이 실망스러울까봐 노력은 해보는데 어떨지....
그리고 어제 밤 기도했다 부족한 여종을 통하여 그 가정이 구원 받는 통로가 되게
해달라고...
모쪼록 우리 지체들도 중보해주세요.
자랑하고 싶었어요.
결과는 다음에 보고 드리지요.
사랑합니다 집사님 잘 만나고 오셨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