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오늘 천당에 다녀왔습니다. '얘가 요즘 열심히 교회 나오더니 이게 무슨일....' 이라고 생각 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저 오늘 진짜 천당 다녀왔습니다.
충남 부여군 천당리
남편이 부여로 강연을 가야 한다고 해서 기사로 따라나섰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남편 마누라복 하나는 끝내줍니다. 이 이야기는 나의 강요에 의해 나온 것이 아니라 남편 입에서 자발적으로 나온 것 입니다.)
"충화 초등학교"라는 곳을 찾아갔는데 그곳의 주소가 천당리라는군요. 남편이 한자까지 똑같이 쓰는지 알아 보았다는데 한자까지 똑같다는군요. 같은 충청도라고 절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멀었습니다. 다들 아시지요, 아무리 같은 충청도라도 충남쪽 즉 옆으로 가는 것이 제천에서 아래쪽인 대구나 부산, 위쪽인 서울가기보다 훨씬 멀고 힘들다는 것을....
암튼 남편을 무사히 모셔다 드리고 강연하는 2시간을 때울일이 걱정이었는데 드라마 "서동요"세트장을 알리는 표지판이 근처에 있었습니다. 강경 젓갈 시장이 가까운데 왜 난 젓갈 시장보다 드라마 세트장이 땡기는지....
흩뿌리던 비가 그치고 너무나 고즈넉한 분위기의 세트장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관람객은 달랑 저 혼자였습니다. 썰렁하니 그건 또 그대로 새로운 기분입니다. 생각보다 너무 깨끗하게 세트장이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저 혼자서 신라의 궁과 백제의 궁을 마음대로 오고 갔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호사스러운 궁이 아니라 "수경루"라는 큰 가정집의 마루와 연결된 정자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뒤쪽의 큰 호수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오랫만에 혼자를 즐기고 왔습니다.
강연이 끝난 남편을 모시고 제천에 도착하니 7시가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운전만 7시간이 넘었네요. 암튼 저는 오늘 천당에 다녀왔다니까요!!!!!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