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앨범

제목지혜로운 화해2024-05-21 17:14
작성자 Level 10
지혜로운 화해


어느 할아버지 할머니가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싸움을 한 다음 할머니가 말을 안 했습니다.
때가 되면 밥상을 차려서는 할아버지 앞에 내려놓으시고
한쪽에 앉아 말없이 바느질을 합니다.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식사를 마칠 때쯤이면
또 말없이 숭늉을 떠다 놓기만 합니다.
할아버지는 밥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할머니가
한마디도 안 하니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할머니의 말문을 열어야겠는데 자존심 때문에
먼저 말을 꺼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어떻게 해야 말을 하게 할까
할아버지는 한참 동안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빨리 할머니의 침묵을 깨고 예전처럼
다정하게 지내고 싶을 뿐입니다.
잠시 뒤 할머니가 다 마른빨래를 걷어서 방안으로 가져와
빨래를 개켜서 옷장 안에 차곡차곡 넣었습니다.

말없이 할머니를 바라보던 할아버지는 옷장을 열고
무언가 열심히 찾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 뒤지고 부산을 떱니다.
처음에 할머니는 못 본 척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점점 더 옷장 속에 있던 옷들을
하나둘씩 꺼내놓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가 가만히 바라보니 걱정입니다.
저렇게 해놓으면 나중에 치우는 것은 할머니 몫이니까요.
부아가 난 할머니가 볼멘 목소리로,
"뭘 찾으시우?"
그러자 할아버지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셨습니다.
"이제야 임자 목소리를 찾았구먼."


----------
요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찾아주심에 감사하면서 올립니다.


정찬호 09-09-08 08:20
  요즘 잠언을 읽고 있습니다. 핵심이라 생각되는 것들이
지식/지혜, 그리고 이 근본이 하나님으로 부터 난다는 말씀이지요..

엉뚱하게...
할아버지 모습을 보면서, 남성중심적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요즘같으면 파출부처럼 저렇게 할아버지 챙기고,,, 욕이나 먹고 싸우면 이혼했을 터인데..
이런 생각을 ^^^ 했습니다..

할아버지에겐 지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게 필요한 것도 지혜가 필요한 것이고요,

오늘 하루 지혜로운 삶, 초등학교 교재인. 슬기로운 삶~ 을 살도록 오늘 더욱 노력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정희 09-09-08 09:20
  목사님!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제치와 그 끼를 계속해서 세인공동체에게 오래 맛보게 해주실거죠?
정집사님! 선민 집사가 헤어질때 마다 눈물 짓는 이유가 있네요. 재완이가 울며 보채는 이유도요
집사님 가정을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이강덕 09-09-08 20:56
  김목사 전화로 염려해 주어서 고맙다.
하나님께서 강력한 은혜로 드라이브하셔서 세인의 사역을 맡기셨다고 믿는다.
이제 어찌보면 목회의 마지막 term이요 field 인데 주어진 사역 성실하게 감당하여 하나님께 부끄럽지 않게 보고해야 되지 않겠나 싶다.
조만간에 미팅하자.

승리하고.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