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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겨와 같은 인생이 되어서야 (ㅠㅠ)2025-02-14 09:03
작성자 Level 10

2025214일 금요일 성서 일과 묵상

 

겨와 같은 인생이 되어서야 (ㅠㅠ)

 

오늘의 성서 일과

 

시편 1, 예레미야 13:20-27, 베드로전서 1:17-2:1

 

꽃물 (말씀 새기기)

 

시편 1:4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마중물 (말씀 묵상)

 

몇 주 동안 연세대학교 신학과 교수인 잘잘법을 시청하면서 목사이기에 듣는 일에 소홀할 수 있어 언제나 결핍을 호소할 때가 많은데, 지성적 영성을 공급받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런 생각을 곧잘 한다. 나는 은퇴하면 목사로 재직할 때보다 더 예수를 잘 믿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를 질문하고 성찰하는 일 말이다. 그때마다 별로 자신은 없지만, 곱씹고 재다짐하는 게 있다.

은퇴 후에 더 신앙생활을 잘 감당하는 것이 40년 목양 기간 외쳤던 내 말에 대한 정직성을 웅변하는 일이기에 정신 차리고 더 아름다운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이 생각은 의도이며 의지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살아온 내 삶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도식적인 형식의 틀 안에서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지난 세월의 굴곡들을 경험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사실이 있다. 오늘 성서 일과다.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목사가 되어 비본질과 맞섰다. 비본질이 나를 공격할 때마다 죽을 만큼 힘들었다. 사역 현장에서 비본질로 무장한 일체들이 공격할 때, 속절없이 난타당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럼에도 본질을 목숨 걸고 붙들려고 했던 고독하고 지난한 과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악인의 모습으로 사는 삶의 처절함과 재앙이 겨와 같은 인생이요 흔적임을 철저하게 믿었기 때문이다. 내가 목사가 된 이유는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은 흔적을 남기기 위해 목사가 된 것이 아니니 말이다.

잘잘법강의에서 김 목사가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은 하나님에 대해서 잘 안다고 확신하는 사람이다.”

1,000% 동의한다. 목양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성경 붙들고 달려왔는데 내 심령의 가장 밑바닥에서 매일 나는 때리는 죽비는 나는 하나님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자괴감이다. 은퇴가 가까이 오는데도 더 모르겠다는 것이 내 정직한 고백이다. 겸손을 가장한 교만을 드러내는 것이 결코 아니다. 나는 시간이 갈수록 하나님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무지함 때문에 힘들다. 하지만, 반면의 은혜를 받는다. 이런 이유로 하나님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마음이 내겐 더 강력하게 나타나는데 이런 삶을 지속하기에 적어도 나는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은 정말 쓸모없는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러기에 시편 1:4절이 나에게는 은혜요 감동이다. 바람에 나는 겨로 인생 끝나면 그건 비극이요 참극이지 않을까.

 

 

두레박 (질문)

 

악인이 추구하는 결 따라 감각하지 못하는 삶에 노출되고 있지 않은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주님, 나는 주님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다만 주님 말씀에 더 천착하게 해주십시오. 제발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나비물 (말씀의 실천)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날마다 주의 말씀을 철저하게 묵상하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하나님, 대한민국이 위태롭습니다. 국격은 무너졌고, 미국 대통령의 자국 보호주의라는 공격에 이 땅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증 환자로 코마 상태입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키리에 엘레이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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