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펜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여름 휴가 기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주일, 다른 주일에 비해 썰렁한 주일을 보냈습니다. 코로나 이후 결석자 체크하는 것조차 교우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기막힌 세대가 되어서인지 결석자는 눈대중으로 가늠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어려운 난세(?)를 만났습니다. 어림잡아 약 20〜30명 정도의 신자들이 보이지 않는 주일을 드렸습니다. “본격적 하계 휴가 기간이 이번 주간부터 시작됩니다. 휴가 계획을 세울 때, 주일을 범하지 않는 성숙한 교우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펜데믹 기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주일 지키기라는 명제에 대해 전혀 반응하지 않는 무감각에 패하거나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며 이 점을 유념하는 교우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교회 주보에 실린 공지 사항입니다.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오늘 주일을 지키고 보니 우울해집니다. 주일을 주일로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참극의 현장이 오늘 내가 목회하는 현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