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 주일 묵상 말씀으로 오셨다니!
오늘의 성서일과 이사야 52:7-10, 시편 98편, 히브리서 1:1-12, 요한복음 1:1-14 꽃물 (말씀 새기기) 요한복음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마중물 (말씀 묵상) 내가 선택한 종교는 택할 때 나의 올곧은 신앙적 결단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려서 살던 고향집 근처에 성결교회가 있었기에 성결교회 신자가 되었고, 또 성결교단 신학을 하게 된 것이고, 그렇게 목사까지 되었으니 자연적인 선택이지 자의적인 선택이라고 말하기에는 궁색하다. 하지만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되고나서 느끼는 소회는 사뭇 다르다. 어떤 때는 작금의 교회의 자화상이나, 겪었던 일체의 비상식적인 일들을 경험하면서 목사가 된 자괴감에 몹시 힘들고 괴로웠던 적이 비일비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한 가지 때문에 목사로서 끈을 놓지 못하고 동시에 이 사랑 때문에 어줍지만 지금까지 사역을 감당해 온 것 같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소위 말하는 성육신의 주 근거적인 구절이지만 나는 이 구절의 사랑에 목 메인다. 내가 선택해서 찾아가야 만나는 믿음의 대상이라면 그 믿음의 대상을 믿고 있는 믿음의 객체가 얼마나 이기적일까 싶다. 내가 필요하면 찾아가 만나는 신적 대상,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존재다. 내가 싫으면 얼마든지 쫒아버릴 수 있는 가벼운 존재가 내가 찾아가는 신이다. 그런데 요한복음 1:14절 단 한 구절이 나를 꼼짝 못하게 한다. 내가 찾아간 신이 아닌, 나에게 말씀으로 찾아오신 주군. 나를 전폭적으로 사랑하셔서 나의 인격에 찾아오신 말씀이 나를 꼼짝 못하게 한다. 두렵고 무서운 존재로 다가온 괴물이 아니라, 나의 전인격에 찾아오신 인격의 주군이시기에 나는 그분 앞에 포로가 되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은혜와 감동은 말씀으로 오셨기에 그 말씀은 오늘도 내게 여전히, 늘, 항상 찾아오시고 있다는 감동이다. 오늘 성탄절, 나 또한 찾아오신 말씀을 전인격적으로 다가가 교우들에게 인계했다. 이 땅에 말씀으로 오신 주군을 환영한다.
두레박 (질문) 오늘 주일에 받은 말씀을 곱씹고 있는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오늘은 말씀이 내게 임한 날입니다. 나에게 오신 말씀대로 살게 하옵소서. 나비물 (말씀의 실천) 새벽송을 통해 교우들이 나눈 사랑의 선물들을 나누는 행복한 오후 시간을 만들어보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말씀으로 오신 주님, 차디찬 동토로 바뀌고 있는 이 땅을 녹여 주십시오. 권력에게 매몰된 이 땅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동과서 남과 북을 하나도 이어주소서. 이집트와 앗수르와 이스라엘이 서로 통하는 날이 오게 하겠다고 말씀하신 주님, 2022년의 성탄절은 반목괴 질시가 있는 시기이지만, 내년에는 더 행복한 성탄이 되도록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을 사용하여 주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