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이 필요할 것 같아(ㅎㅎ) 목사님, 사모님 미안합니다. 음식 한 번 대접해 드리려고 했는데 대접 못 했습니다. 목사님 사모님, 목사님이 환갑이시잖아요. 백년 인생이라고 했는데 그렇지 않아요. 목사님, 환갑이잖아요. 환갑이면 기울어 가는 삶이 됩니다. 목사님, 사모님 참 고생 많이 하셨어요. 하나님 은혜로, 목사님의 끈질긴 믿음으로 우리 교회가 남부럽지 않는 교회, 목사님 말씀이 살아 있는 말씀으로 성도들을 사로잡았잖아요. 목사님, 사모님 항상 건강하세요. 기도드리겠습니다. 철자법 무시, 어법 무시로 쓴 80 중반을 넘으신 노 권사님이 오늘 새벽 예배를 마치고 아내에게 봉투 하나와 더불어 건넨 쪽 편지에 담긴 글이다. 아내가 건네준 이 쪽 편지를 읽고 훌쩍였다. 아마도 이 사랑은 내 代에서 끝날 것이 분명하다. 지금 젊은 세대가 섬기는 교회 담임목사를 이렇게 소중하게 여길 리 만무이고, 나 또한 기대하지 않는다. 사랑의 빚을 진 자가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강단에서 내려오는 날까지 저들을 기도로 섬기는 것 말고. 소박하고 자그마한 노 권사님의 사랑에 목이 메는 예비일 아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