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주일 설교를 긴장하며 선포했습니다. 듣기에 따라 상당히 거북할 수 있는 메시지임을 알기에 말입니다. 그러나 뒤로 물러서지 않고 전했습니다. 타협할 내용이 아니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설교 이후, 반응은 제 설교가 언제나 그랬듯이 불편한 자에게 한없이 불편할 것이고, 레마로 받는 자들에게는 감동이 될 것이라는 분명한 호불호가 있을 것을 알았지만, 첫 번째 피드백이 어제 도착했습니다. 글쓴 이의 동의를 받아 공유합니다, 느낌표가 제게는 감동으로 다가왔기에 말입니다.
목사님께~
오늘 말씀을 받은 은혜를 흘려보내며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어 적어봅니다.
매일 하루의 일과가 시작하기 전에 하는 저만의 루틴 같은 습관이 하나있습니다.
매일주시는 말씀을 묵상하며 성경통독을 하고 또 아들에게 말씀을 보내며 십일조를 드립니다.
매일 십일조를 드리게 된 것은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지말자~라는 마음으로 결단하여 시작했고, 내게 있어 물질이 우상화되는 걸 너무 잘 알았기에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로 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질 때문에 정말 어려울 때에도 시험당하지 않기 위해 하나님을 더 사랑합니다~라는 믿음으로 이 원칙은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지난날의 저를 돌아보면 헌금이 물질로 연결되어지는 교만함이 있었기에 하나님께서 철저하게 우상화되는 것들을 제거하시며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가르치셨던 한 해였습니다.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정말 감사한 것은 내가 헌금으로 드렸던 것이 물질이 아니라 치열하게 죄와 싸우고 노력했던 것에 감사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신앙고백으로 드릴 수 있도록 가르치셨구나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이전에 제가 계산하며 드렸던 물질에 교만함이 있었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것을 드리며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온전한 십일조의 헌금이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오랜 시간동안 훈련하심에 지치고 힘들 때마다 하나님의 사람들을 보내시어 응원하시며 지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갈 수 있었던 것은 저를 위한 중보의 힘이었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먹이시고 입히셨던 은혜가 절절히 다가옵니다. 특히 12월은 그릿시냇가에서 까마귀를 통한 공급하심의 은혜 때문에 더 먹이시고 입히시는 갑절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헌금설교가 목사님이나 듣는 성도들도 부담감이 있겠지만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헌금의 가르침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직도 헌금이 물질로 연결되는 생각들을 깨뜨려야하며 교회를 통해서 축복하시는 하늘아버지의 풍성함을 누리기 위해서는 헌금이 물질이 아니라 헌신의 제물이라는 것을 알고 드려야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 중에 ' 헌신의 제물 ' 이라는 말씀이 개인적 레마로 믿음으로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재정원칙은 심고 거두고 흘려보내는 것이라고 성경에서 배웠습니다. 아직은 우리의 모습이 심는 거에도, 흘려보내는 것에도 인색하며 거두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목사님께서 우리지체들을 위해 하시는 축복기도 속에 하늘 아버지의 풍성한 사랑을 경험케 하기 위한 사랑이 담겨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우리 세인지체들이 2021년에는 하나님의 재정원칙에 따라 심고 거두며 흘려보내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목도할 수 있는 은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목사님의 바른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섬기는 것, 헌신의 제물을 통해 날마다 하나님의 사랑을 고백하며 증언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성경적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껄끄럽지만 헌금설교가 필요하고 그것이 영적도전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새해의 다짐이 있다면 흘려보내는 일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심는 것, 거두는 훈련도 하게 하셨으니 이제는 흘려보내는 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눈으로 보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앞장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계산하지 않으려고, 죄와 타협하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치열했던 삶의 현장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시퍼렇게 살아계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셨고, 제가 넘어질까 노심초사하시며, 사랑으로 기다리시는 아버지셨습니다.
새해의 기도제목이 있다면 남편과 아들에게 믿음의 선물이 주어지길 중보 하는 걸 놓지 않을 것이며, 더 깊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기쁨이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욥의 고백처럼 귀로만 들었던 하나님을 이제는 눈으로 보기를 정말 원합니다.
지난 송구예배 때 목사님께서 전화로 해주셨던 축복기도가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참고 참았던 시간들이 무너졌을 때 목사님의 애통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해주셨던 기도가 아직도 귀에 들리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무너지려고 할 때마다 목사님의 축복기도를 떠올리며 힘을 냅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림이 고통스럽지는 않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의 몫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 목표이며 이왕 가는 길 기뻐하며, 감사함으로, 자족의 은혜를 배우는 시간이길 바래봅니다.
저의 곤핍함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까 염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부하게도 마옵시고 비천하게도 마옵시며 당신의 자녀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그 절절한 사랑 앞에 날마다 무릎으로 나아가는 사랑하는 딸이고 싶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의 내리사랑과 중보에 무한 감사드리며 새해엔 웃는 날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늘 두 분께 기쁜 소식을 전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도 담아봅니다.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듬뿍 담아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