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앨범

제목대림절 단상 하나2024-06-05 14:57
작성자 Level 10

단상 하나

 

여호수아 7:16-18절을 봅니다.

이에 여호수아가 아침 일찍이 일어나서 이스라엘을 그의 지파대로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가 뽑혔고 유다 족속을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세라 족속이 뽑혔고 세라 족속의 각 남자를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삽디가 뽑혔고 삽디의 가족 각 남자를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이요 삽디의 손자요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뽑혔더라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아이 성 전투에서 참패한 이스라엘 공동체가 심각한 영적 멘붕에 빠졌을 때 하나님이 계획하신 메시지를 알려주시기 위해 여호수아에게 명하신 아이 성 전투 패배의 원인을 제비뽑기를 통해 규명하라는 것이었습니다여호수아는 하나님이 명령하신 그대로 이스라엘 공동체에게 제비뽑기를 행하였습니다제비뽑기 결과 아이 전투를 패하게 만들었던 장본인이 뽑히게 됩니다그 과정을 여호수아서 역사서 기자는 이렇게 그리고 있습니다유다 지파가 뽑혔고 이후에 세라 족속이 선정되었고세라 족속 중에 남자 중에 삽디가 뽑혔고결국은 삽디의 아들인 갈미가 그리고 그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뽑혔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100주년 기념교회를 담임하다가 아름다운 퇴장을 한 멘토 이재철 목사는 그의 저서 사명자 반’ 에서 이 사건의 의미를 이렇게 적시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말씀으로 범죄자가 아간임을 밝히지 않으시고많은 시간과 번거로움을 필요로 하는 제비뽑기를 동원하셨는가그것은 패역한 범죄자 아간에게 베푸신 마지막 회개의 기회였다.” (이재철, “사명자반”, p,241)

이 글을 처음 접했을 때이 목사께서 주석한 내용을 대단히 감동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이 내용을 오늘 설교에 인용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하나님은 엉클어져 있고비뚤어져 있으며망신창이가 된 이 땅의 수없이 많은 비정상의 질곡들을 다시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여러 가지의 방법을 동원하시다가 급기야 최후의 은혜로 예수님을 보내시기로 한 것입니다이것은 마치 제비뽑기 심정과도 같은 마음으로 아들을 보내심으로 이 땅의 비정상화 되어 있는 죄인들이 돌아서기를 원하셨던 하나님의 그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12월 22일 주일 설교 원고에서)

 

대림절 넷 째 주일 이 설교를 마치고 내려왔습니다그 날 저녁에 아들이 식사를 하면서 이렇게 저에게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아버지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아간 색출을 위한 제비뽑기는 지파 두령들이 행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그만큼의 수고도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일이었어요오늘 설교는 너무 연역적으로 아간 기사를 설교하신 느낌이 들어요.”

아들이 없을 때는 아내만 야당이었다아들이 세인 교회 부교역자로 들어오면서 난 적이 더 한 명 늘었다아들이 구약을 전공하고 있는 데(TH.M) 이때가 신학적 교만의 절정 시기라는 것을 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구약을 본문으로 하는 설교나 인용을 할 때는 조금 더 치밀해야 할 것 같다태글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서울에서 담임목회를 하는 절친이 시무하는 교회 구약학으로 박사학위를 두 명이 협동 목사로 있다그 동안 무감각하게 지냈는데 아들의 아간 시비 걸기를 당한 뒤에 처음으로 절친에게 이런 감정을 표해 본다,

친구야삼가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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