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앨범

제목크리스천 연합신문 52번째 기고문2024-06-05 14:51
작성자 Level 10

본문 사사기 11:12-28

제목 말과 삶

 

우여곡절 끝에 길르앗에 조건부 수장인 된 입다는 지금 18년 동안이나 괴롭히고 있는 암몬과의 일대 접전에 앞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찾기 위해 협상단을 암몬 왕에게 보냅니다협상단이 암몬 왕에게 물은 것은 왜 남의 땅을 침범했냐는 질문이었습니다그러자 암몬 왕의 답변은 원래 아르논얍복요단에 걸친 이 땅은 우리 땅인데 너희 조상들이 올라와서 우리 땅을 빼앗았기에 다시 그 땅을 회복한 것이라고 맞불을 놓습니다이렇게 1차 협상은 결렬됩니다그러나 포기하지 않은 입다는 제 2차 협상단을 보내 1차 협상 때 암몬의 왕이 주장했던 지론에 대하여 반론을 제기합니다역사적으로 이 땅을 우리가 차지하게 된 것은 강제적인 그리고 물리적인 억지로 이 땅을 차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 길을 잠시 내달라는 친족의 부탁을 너희 조상들이 거절했고심지어 전쟁을 걸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민수기 20-21그리고 신명기 2장의 역사적인 사건을 토대로 암몬 왕을 설득하려고 했습니다그러나 결론은 여지없는 결렬이었습니다본문 마지막절인 28절은 이렇게 보고합니다.

암몬 자손의 왕이 입다가 사람을 보내어 말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더라

다음 호에서 나누겠지만 이런 협상의 실패로 인해 결국 입다는 암몬과의 일전을 치르고 승리를 거두는 전과를 올려 암몬으로부터의 압제에서 민족을 해방시키는 쾌거를 가져오게 됩니다승리에 관한 메시지는 차제 기고를 통해서 함께 나누기를 원하며 오늘 메시지 나눔에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은 사사 입다의 내러티브 스토리 중에 가장 많은 입다의 말이 기록되어 있는 본문입니다사사기에 기록된 입다의 이야기에 사용된 히브리어는 약 1,000개에 달합니다그런데 오늘 본문의 주된 줄거리인 암몬과 왕과의 협상 이야기에 무려 345개가 사용되었습니다그러니 오늘 본문에서 얼마나 많은 입다의 말이 소개되고 있는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지면상 상세하게 소개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협상단이 암몬 왕에게 전한 메시지는 말할 것도 없이 입다의 의중이 반영된 테이블 메시지였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16-27절에 걸쳐 있는 입다의 언변을 개략한다면 그의 역사적 통찰과 발언은 탁월했습니다정확한 역사적 지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더불어 상대방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심리적인 분석력도 탁월했습니다도무지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명한 분석력을 토대로 상대를 압도하는 능력의 소유자였습니다오죽하면 암몬 왕이 말로는 도저히 입다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귀를 닫았겠습니까그런데 문제가 무엇이었습니까이렇게 완벽한 언변의 능력을 가졌던 입다를 저와 여러분을 포함한 후대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에 용기를 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입다가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셨던 사사인가를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고 말하지 못합니다도리어 입다는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실패한 사사 쪽이 더 가깝습니다후에 살피겠지만 그는 승리 이후 에브라임 지파와의 내전을 치르면서 에브라임 사람들만이 쓰는 억양과 사투리까지 찾아내서 에브라임 지파 사람 42,000명을 죽이는 잔인한 폭거를 행합니다이방 민족이었던 암몬과는 최선을 다한 협상을 벌여 피를 흘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막상 동족이었던 에브라임과의 내전에서는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무참히 그들을 짓밟는 잔인함을 보입니다왜 이런 행보를 입다가 보였을까요?

⁜ 리더로서 말과 삶이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잊지 마십시다그리고 강조합니다하나님의 사람들은 말과 삶이 하나이어야 합니다입다처럼 이방 민족인 암몬에게 행했던 말과 동족이었던 에브라임에게 행했던 행위가 달라서는 안 되었습니다똑같이 삶으로 연결시켰어야 했습니다그것이 하나님의 사람입니다그것이 하나님이 쓰시는 리더입니다그러나 불행히도 입다는 그의 말과 삶이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 섬기는 교회 대심방 기간 중에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는 여 집사 딸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요약하면 서울의 슈퍼 메가 처치가 자행한 전혀 상식이지 않은 일로 인해 중간 지대에 있는 딸이 가나안 신자로 떨어져 나갈 위기에 처했다는 보고를 받고 너무 아팠습니다삶과 말이 일치하지 않는 목회자로 인해 수많은 영혼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사랑하는 독자들이여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동역자들이여이제 별로 시간이 없습니다세상에서 요구하는 교회의 자정 능력은 곧 목회자들의 언행일치임을 경성하는 마음으로 함께 공유해 주기를 기대합니다키리에 엘레이손!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