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들어 작년에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한 아쉬움과 헛함에 대한 보상 심리 때문인지 거의 미친 듯이(?) 책을 읽고 있다. 거의 모든 시간, 밥 먹고 자는 시간, 그리고 설교 준비를 하는 시간 외에는 책을 손에서 거의 놓은 적이 없다. “책을 불태우는 자는 조만간 인간을 불태우게 될 것이다.” 유대인 시인 하이네의 말처럼 내가 섬기고 있는 교회의 지체들의 영혼을 불태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다만 독서에 열광할수록 독서거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많아지는 것을 감당하기가 버거워지는 무거운 부담감 때문에 못내 쓰리기는 하지만, 중단할 생각은 추호고 없다. 반신학적이고, 반학문적인 책들이 난무하는 시대에 신학의 질을 낮추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고집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책이 아닌, 정말로 한국교회의 아픔을 아파하고 예언자적인 목소리가 끊어진 작금의 시대에 올바른 주군의 목소리를 내려고 최선을 다하기에 경영학적으로는 빵점(?)일 수 있는 출판사를 고집하고 있는 존경하는 장로님이 년 초 제게 해준 조언이 가슴 따뜻하게 남아 있다. “행간을 많이 활용하시기를 제안합니다. 즉, 독서 중에 자주 쉼을 가지는 것으로.” 소박하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1월과 2월의 육체적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19년을 달려가는 것이다. 주일마다 오늘은 어떤 예기치 않은 레마가 나에게 임할까를 기대하며 몰려드는 세인지체들의 눈동자들이 너무 맑다.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그들을 사랑하기에 지체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 해서 눈이 뻑뻑하지만 공부한다. 오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