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사기 6:28-32
제목: 돌아섬
누가복음 5:5절을 읽겠습니다.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우리들이 너무 잘 아는 베드로가 주님으로부터 첫 번째 부름을 받기에 앞서 고백한 게네사렛 호숫가에서의 고백입니다. 제가 베드로의 이 고백에 대한 여러 글 중에서 제일 감동적으로 담았던 번역이 하나 있습니다. 베드로가 고백한 ‘말씀에 의지하여’라는 이 문장을 다음과 바꾼 영어 문장이었습니다. 너무 오래된 글이라 출처를 잊어버려 밝힐 수 없어 유감이지만 대단한 감동이었습니다.
“말씀에 의지한다는 것은 ‘말씀의 통제 밑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즉 ‘의지하여’를 ‘under the control of the Word’로 번역한 글이었습니다. 이 글은 본지가 상당히 오래되었지만 참 의미 있게 받아들여 심비에 밑줄 그었기에 필자는 목회를 하면서 내 스스로는 물론, 섬기는 교회의 지체들에게 마르고 닳도록 상기하게 하고 또 상기시키는 촌철살인으로 지금도 삼고 있습니다.
“말씀에 의지하는 삶을 살려면 말씀의 통제 밑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지난 호에서 하나님이 기드온에게 대단히 중요한 영적 결단을 미디안 출정에 앞서 시행할 것을 명령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기회주의적이었던 기드온이 웬일로 하나님이 명령하신 내용을 그대로 순종했음도 상고했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보는 본문은 그 이후의 상황입니다. 오브라 지역에 있었던 바알 산당이 초토화된 것을 발견한 지역 사람들이 경악을 하며 중범죄를 저지른 자가 누구인지를 추적한 끝에 그가 바로 기드온임을 알아냈습니다. 오브라 사람들은 곧바로 기드온이 아버지인 요아스를 찾아가 기드온을 공개 처형해야겠다고 협박합니다. 난처한 일을 당했지만 요아스는 자기가 가지고 있었던 힘으로 아들을 살해의 위협에서 극적으로 건져내는 장면이 오늘 본문입니다.
필자는 지면 관계상 여러 가지의 성서가 주는 본문의 교훈을 상세히 헤집을 수가 없어 유감이지만 그럼에도 대단히 중요한 한 부분을 영적 교훈으로 독자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본문 32절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그 날에 기드온을 여룹바알이라 불렀으니 이는 그가 바알의 제단을 파괴하였으므로 바알이 그와 더불어 다툴 것이라 함이었더라”
기드온의 다른 이름을 사사기 역사가가 알려줍니다. ‘여룹바알’이라고. 번역하면 ‘바알이 그와 더불어 다툰다.’는 뜻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기드온이 여룹바알이 되었을까요?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에게 달려들어 아들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오브라 집단 공동체의 으름장에 요아스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이렇게 그 위기를 극복합니다. 본문 31절을 주목합시다. “요아스가 자기를 둘러선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바알을 위하여 다투느냐 너희가 바알을 구원하겠느냐 그를 위하여 다투는 자는 아침까지 죽임을 당하리라 바알이 과연 신일진대 그의 제단을 파괴하였은즉 그가 자신을 위해 다툴 것이니라 하니라”
요아스는 아들을 죽이는 자는 내가 대신 그를 죽일 것이라고 선포했습니다. 부성애의 항변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선포만 가지고는 바알 숭배자들에게서 아들을 살리려는 명분으로는 빈약해 보입니다. 해서 요아스의 그 다음 증언은 더 주목할 만합니다. 만에 하나 내 아들이 바알의 단을 훼파하여 죽을 짓을 했다면 바알이 신일진대 바알이 아들을 죽이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바알이 참 신이라고 우리가 믿고 있는데 해결은 너희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바알 신이 할 것이니 아들을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본문은 그 다음의 상황을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요아스의 한판승이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한때 바알 숭배자로 살았던 요아스였습니다. 그런데 요아스는 바알을 믿는 자들의 종교적인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반전이 가능했을까요?
※ 바알 신앙에서 하나님 신앙으로의 돌아섬이 준 반전이었습니다.
돌아섬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인 엑기스입니다. 세속의 일체적인 가치는 하나님의 가치를 희석시키고 중성화시키려고 합니다. 함께 가자고 부축입니다. 그러나 지킬 것은 지켜야 합니다. 그것은 기독교는 돌아섬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역대하 7:14절에서 역대기 역사가는 이렇게 기록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