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추운 도시인 제천에 이 때 즈음에 내리는 비는 드문 현상입니다. 아마 하늘도 아파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주일 낮 예배를 인도하고 합동 분향소를 다녀왔습니다. 29명의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생명들을 알려주는 영정 앞에서 가지런히 헌화를 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한 동안 얼굴을 들 수 없었습니다. 통곡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이후 용기를 내서 선배의 영정 앞으로 가 이렇게 독백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후배의 영정 앞으로 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애썼습니다. 얼마 전, 누군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던 것을 심비에 담아 놓았습니다. 목사님, 훗날 하나님께서 나를 만나주실 때 주님으로부터 이 말을 하나만 들으면 나는 만족합니다. “애썼다.” 주님의 나라에서 안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