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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지난(至難)하지만2024-06-04 17:52
작성자 Level 10

지난한 과정입니다독서한다는 것은고독한 과정입니다글을 읽는다는 것은그러나 이 과정이 없이는 는 자라지 않습니다더 충격적인 것은 내가 누군지에 대하여 질문하지 못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하여 ’ 스스로가 얼마나 천박하게 되는지를 내가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작년과 금년에 만난 일본의 지성들인 사사키 아타루와 다치바나 다카시의 글들을 통해 할 수만 있으면 일본을 폄훼하려는 한국인으로서 존심(存心)이 무척이나 상하는 것을 느꼈습니다책을 읽지 않는 나라에 대한 암담함이 바로 내 조국에 있다는 것을 그들이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레베카 솔닛은 금년에도 저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선생님이었습니다저 같은 목사들은 그녀가 쓴 '남자는 자꾸만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꼭 일독하기를 권해 봅니다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치누아 아체베를 통해 난 한국판 '당신들의 천국'을 다시 만났습니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를 통해 얼마나 우리 기독교가 겸손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절감했습니다.

어느 교회에서 특강을 부탁받아 다시 점검한 마틴 부버들의 책들은 나를 조신한 그리스도인으로 몰고 가는데 일등공신이었습니다친구가 건네준 르네 지라르를 읽으며 빚 갚는 심정이었지만 그 빚 갚음의 행위가 나에게 얼마나 큰 지성의 거보를 걷게 해 준 보물인지를 독서 후에 깨달았습니다책을 선물로 준 친구를 그래서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금년에도 여전히 친구 교수가 번역한 책들(고대 이스라엘의 예배구약의 성령론을 받고 왠지 읽어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독서를 하면서 참 재미없는 책들임을 공히 느꼈지만한 편으로 친구가 이 재미없는 책들을 번역하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했을까를 새기면서 그 노고가 가상해 이 책들은 서평으로 남겨 친구에게 선물로 주려고 합니다.

남은 2개월 보름 정도 기간에 100권 독서를 완수할 수 있을지 아닐지는 지금으로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섬기는 교회의 지체들은 물론 지인들에게 부족한 사람이 지난한 과정을 통해 얻은 선물들을 나 혼자 간직하는 것이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 공유하며 추천하기 위해서 여기에 흔적을 남겨 봅니다.

지난 월요일남한산성을 아내와 함께 관람했습니다김상헌도최명길도 지난한 독서의 과정을 통해 구축한 지성이 있었기에 방법은 달랐어도 그 험난한 위기의 시절 나라를 위난에서 구해내려는 마중물의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를 영화를 보는 내내 다시 한 번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족 하나그런데 김훈이 원작에서 표현한 글감들에 비해 영화는 1/10도 안 되는 것 같은 유감이 있었던 것이 흠이라면 흠역시 김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글쟁이임에 틀림이 없습니다김훈의 신발 끈이라도 풀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참 좋겠는데 아득합니다ㅎㅎ.

 

2017년 10월 12일 오후 2시 20분 촌티 흐르는 시골목사가 조덕배의 그대 내 맘에 들어 오며는’ 의 음악이 흐르는 서재에서.

 

 

2017년 독서 목록

 

 

1) 존 스토트그레그 샤프 공역, “설교”, 박지우역, IVP, 2016.

2) 박영식, “그날 하나님은 어디에 계셨는가?”, 새물결플러스, 2015.

3) 김기석, “아 욥”, 꽃자리, 2016.

4) 팀 켈러, “설교”, 채경락역두란노, 2016.

5) 월터 브루그만, “안식일 저항이다.”, 박규태역복 있는 사람, 2015.

6) 챨스 링마, “본회퍼 묵상집”, 권지영역죠이 선교회, 2014.

7) 월터 브루그만, “고대 이스라엘의 예배”, 차준희역대한기독교서회, 2016.

8) 정유정, “종의 기원”, 은행나무, 2016.

9) 윌리엄 베이츠, “성공유혹인가축복인가?”, 조계광역생명의 말씀사, 2015.

10) 김판임, “바울과 기독교”, 도서 출판 동연, 2014.

11) 권연경, “로마서 13장 다시 읽기”, 뉴스엔조이, 2017.

12) 김영봉, “잡혀야 산다.”, 복 있는 사람, 2010.

13) 김훈, “공터에서”, 해냄, 2017.

14) 이만열, “잊히지 않는 것과 잊을 수 없는 것”, 포이에마, 2015.

15) 송호근, “나는 시민인가?”, 문학 동네, 2015.

16) 월터 브루그만, “삶의 두려움”, 이윤경역대한기독교서회, 2013.

17) 김기현, “말씀 앞에 울다.”, SFC, 2015.

18) 유시민, “국가란 무엇인가?” 돌베개, 2011.

19) 김상중, “악의 시대를 건너는 힘”, 노수경역사계절, 2017.

20) 마틴 부버, “진짜 왕자와 가짜 왕자”, 정한교역분도출판사, 2007.

21) 마틴 부버, “인간의 길”, 장익역분도출판사, 2014.

22) 김근주, “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 성서유니온, 2017.

23) 레베카 솔빗, “어둠 속의 희망”, 설준규역창비, 2006.

24) 김근주, “구약으로 읽는 부활신앙”, SFC, 2014.

25) 김기석, “끙끙 앓는 하나님”, 꽃자리, 2017.

26)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의 길, 2013.

27) 이기주, “말의 품격”, 황소 북스, 2017

28) 조남주, “82년생김지영”, 민음사, 2017.

29) 팀 켈러, “내가 만든 신”, 두란노, 2017.

30) 테오 슈이츠, “이타주의자의 시대”, 경향신문, 2017.

31) 스캇 맥나이트, “가이사의 나라하나님의 나라”, IVP, 2017.

32) 크리스토퍼 휴어츠, “눈뜬 자들의 영성”, IVP, 2017.

33) 스탠리 하우어워스, “한나의 아이”, IVP, 2016.

34) 레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 읽기쓰기고독연대에 관하여”, 2017.

35) 헬렌 니어링, “아름다운 삶사랑 그리고 마무리”, 보리, 1997.

36) 아베 피에르, “단순한 기쁨”, 마음산책, 2001.

37)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역사”, 한길사, 2009.

38) 토마스 머튼, “칠층산”, 바오로딸, 2009.

39) 헨리 데이빗 소로우 시민 불복종”, 은행나무, 1994.

40) 이기주, “언어의 온도”, 말글터, 2016

41) 마틴 부버, “열계단”, 대한기독교서회, 2009.

42) 다치바나 다카시‘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청어람 미디어, 2001.

43) 톰 라이트, “우상의 시대교회의 사명”, IVP, 2016.

44) 톰 라이트, “이것이 복음이다.”, IVP, 2017.

45) 달라스 윌라드외 기독교고전으로 인간을 읽다.”, RHK, 2015.

46) 장현근, “순자”, 한길사, 2015.

47) 장현근, “맹자”, 한길사, 2016.

48) 신정근, “논어”, 한길사, 2014.

49) 에티멘느 트로크메, “초기 기독교의 형성”, 유상현역대한기독교서회, 2003.

50) 이언 비버, “과학이 종교를 만날 때”, 이철우역김영사, 2005.

51) 박재순, “예수운동과 밥상 공동체”, 도서출판 천지, 1988.

52) 박정수, “기독교신앙의 뿌리”, 대한기독교서회, 2008.

53) R.M 그랜트, “초기 기독교와 사회”, 김쾌상역대한기독교출판사, 1992.

54) 박광수, “참 서툰 사람들”, 겔리온, 2009.

55) 하이타니 겐지로, “나는 선생님이 참 좋아요”, 양철북, 2003.

56) 석용욱, “러브 캔버스”,GTM, 2009.

57) 장 피에르 다비트, “다시 만난 어린 왕자”, 김정란 역도서출판 이레, 1998.

58) 일란 파페, “팔레스타인 비극사”, 유강은역열린책들, 2017.

59) 레베카 솔닛, “걷기의 인문학”, 김정아역반비, 2017.

60) 레베카 솔닛, “남자들은 나를 자꾸만 가르치려 든다.”, 김명남 역창비, 2015.

61) 김요한, “상식이 통하는 목사”, 새물결플러스, 2017.

62) 로이드 니브, “구약의 성령론” 차준희역새물결플러스, 2017.

63) 르네 지라르,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김진식역문학과 지성사, 2013.

64) Michael Laitman, “Kabbalah”, ALPHA BOOKS, 2007.

65) 김중미, “괭이부리말 아이들”, 창작과 비평사, 2002.

66) 페리 브램릿, “작은 그리스도, C.S. 루이스”, 강주헌 역엔 크리스토, 2002.

67) 조엘 박, “맞아 죽을 각오로 쓴 한국교회 비판”, 박스북스, 2008.

68) 서머셋 모옴, “서머셋 모옴 단편집”, 윤형묵 역청목, 2001.

69)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재룡역민음사, 2015.

70) 장연집박경최순영 공저, “현대인의 정신 건강”, 학지사, 2002.

71) 치누아 아체베,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조규형민음사, 2014.

72) 한스 크루파, “태양을 좇는 아이”, 서경홍 역조화로운 삶, 2008.

73) 리처드 헤이스, “고린도전서(현대성서주석)”, 유승원역한국장로교출판사, 2008.

74) 톰 라이트, “모든 사람을 위한 고린도전서”, 이철민 역, IVP, 2015.

75) 데이빗 프리이드, “BST 시리즈고린도전서”, 정옥배역, IVP, 2015.

76) 크리스토퍼 스미스존 패티슨 공저, “슬로 처치”, 김윤희 역새물결 플러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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