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은 독서 후기를 보니 2010, 11, 30일 로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니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단지 ‘월든(Walden)’ 은 나에게 하나의 책으로만 기억되지 않는다. 이 책은 나에게 정말로 중요한 인생의 획기적인 전환을 준 고마운 책이다. 안정적인 기존 교단의 목회를 정리하고 외로운 개척의 길에 섰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의 질문에 캄캄했던 나에게 답을 준 책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난 후 책 후면에 기록하는 글 독서 사족을 보니 이렇게 기록되어져 있다. “왜 법정이 이 책을 사랑했는지 발견하면서 동시에 난 무감각했던 내 심장을 통타당했다.” 7년 전, 우연히 불교계의 영성을 이끌었던 대표적 이판 승려인 법정의 글 속에서 그가 집요하게 사랑했던 500권의 책들을 소개한 것을 보게 되었다. 순간, 이런 오기가 발동했다. 성직의 발로에 들어선 지 20년이라는 세월이 넘었는데 난 도대체 뭘 했지? 조직과 제도권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 것 말고 난 도대체 목사로 무얼 남겼지? 더군다나 교회 개척이라는 엄청난 모험을 감당한 뒤라 더 더욱 내 삶의 지난날들을 반추하다가 초라하기 그지없는 내 인생의 자국을 발견하고는 숨이 멎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데이빗 소로우가 말한 것처럼, 법정이 그렇게 했던 것처럼 책읽기라는 지푸라기를 잡기로 했다. 그렇게 달려온 7년 여 이제 법정이 붙들었던 약 500 여권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목사가 쪽팔리게 우상 집단의 수괴 중의 수괴인 중이 읽은 책에 한 눈 파는가? 라고 공격해도 괜찮다. 어찌 되었던 법정이 세상을 떠난 지 오래지만 난 그가 읽었던 책들을 목사의 자존심으로 한 번은 읽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로부터 목사로서의 패러다임도 바뀐 것이 분명하기에 말이다. 그 대장정의 마무리를 위해 8월, 9월 이 책들과 친구해야 한다. 꽤 괜찮은 책들이기에 한 번 같이 여행보시면 어떨지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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